더불어민주당이 연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에게 ‘채해병특검법 제3자 추천안’ 발의를 촉구하며 압박을 이어가고 있다. 친한동훈계는 “한 대표는 국민에 대한 약속을 반드시 지킬 것”이라며 엄호에 나섰다.

국민의힘 당내에서 친한계로 분류되는 박정훈 의원은 22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한 대표는 이 문제(제3자 특검법)를 국민의 대한 약속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래서 절대 이 약속을 그냥 유야무야할 수 없다는 게 한 대표의 분명한 입장”이라고 밝혔다.

박 의원은 “일단 용산과 다수의 의원이 채상병 특검을 반대하는 건 맞다. 그런데 용산이나 친윤 성향 의원들이 그동안 해왔던 얘기가 ‘공수처 수사 결과 보고 하자’는 것 아닌가”라면서 “그럼 공수처 수사 결과가 언제 나오는지가 중요한 변수”라고 말했다.

그는 “공수처 파견 검사들 임기, 수사 상황을 고려해 보면 결과가 9월 달쯤에 나올 가능성이 있다”이라며 “시간상 (수사 결과가)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당내 논의도 충분히 가능한 시점이 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어려워 보이는 상황이지만 오히려 한 대표의 정치력을 빛내게 해 주는 모멘텀이 될 수도 있다”라며 “민주당이 지금 (특검법을) 빨리 발의하라고 하는 데, 여기에 말리지 않겠다는 생각도 분명히 갖고 있다” 했다.

민주당 내에서는 한 대표가 ‘제3자 추천안’과 관련해 당을 설득하지 못한 상황에서 민주당이 이를 수용할 태세를 보이자 당황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김민석 민주당 수석 최고위원은 전날 오후 MBC라디오 ‘권순표의 뉴스 하이킥’에서 한 대표를 겨냥해 “대표가 됐으면 의원들을 모아 법안을 냈으면 끝나는 문제로 굳이 여야 대표회담의 의제로 삼을 필요도 없다”며 “법안 대 법안을 국회가 논의하면 되는 건데, 그것을 할 역량이나 이런 것이 안 되는 것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이어 “사실 한동훈 대표 입장에서 가장 두려운 것은 제3자 특검이든, 제보공작 넣자는 것이든 조건을 자꾸 걸어도 민주당이 다 받는 것”이라며 “한 대표가 여야 대표회담에서 채상병 특검이 어떤 형태로든 합의됐을 때 당에 가서 이를 통과시킬 자신이 없어서 저러는 거 아닌가 싶다. 한 대표를 바지 사장이라고 말하는 분들도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