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이 “일제시대 우리 국적은 대한민국”이라고 못 박으며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의 발언을 비판했다. 여당이 김 후보자를 옹호하고 있는 가운데 공개적으로 나온 당내 소신 발언이다.
앞서 김 후보자는 지난 28일 열린 자신의 인사청문회에서 “나라가 망했는데 무슨 국적이냐, 일제 강점기 때 우리 국적이 한국이겠나. 나라를 뺏겼으니 일제 강점기 우리 선조의 국적은 일본”이라고 말했다. 야당 의원들은 헌법에 반하는 역사관을 가진 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무의미하다며 퇴장했고, 청문회는 파행으로 마무리됐다.
이와 관련해 홍 시장은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일제시대 우리 국적은 대한민국”이라며 “을사늑약은 원천무효라고 국사책에 나와 있다”고 강조했다.
홍 시장은 “일제시대 강제 병합됐지만, 우리 국적은 일본이 아니고 1919년 4월 11일 이전은 대한제국 국민, 임시정부 수립 후 대한민국 국민이어야 헌법전문에 충실한 것이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을사늑약을 원천 무효라고 해놓고 당시 우리 국민의 국적을 일본으로 인정한다면 을사늑약을 인정하고 상해 임시정부는 부정하는 것 아니냐”며 “손기정 선수가 일장기를 달고 마라톤 우승을 했지만, 왜 고개 숙여 시상대에 오르고 동아일보는 일장기를 말소했겠나”고 반문했다.
홍 시장은 지난 19일 ‘건국절 논란’에 대해서도 “헌법에 상해 임시정부를 대한민국 법통으로 삼고 있다”며 “건국이 1919년 4월 11일임은 자명하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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