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화문글판과 달리 여름 더위 기승
"우물 속에는 달이 밝고
구름이 흐르고 하늘이 펼치고
파아란 바람이 불고
가을이 있습니다"
광화문글판이 가을을 맞아 응원을 전하는 메시지로 112번째 옷을 갈아입었다. 윤동주 시인의 시 '자화상' 일부 싯구다.
초가을에 들어섰지만 예년과 달리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많은 시민들과 내외국인 관광객들은 시원하게 솟구치게 바닥분수를 지나며 가을 문구를 감상하고 있다.
전라남도 무안에서 온 전종원 씨는 “가족과 함께 서울 나들이 중이다. 아들 지호와 딸 예지가 가고 싶어했던 롯데월드와 국립중앙박물관 등 여러 곳을 돌아보고 오늘은 광화문과 경복궁 등 시내 중심가를 돌아보고 있다”면서 “날씨는 아직도 덥지만 그래도 가족과 함께하는 여행이어서 행복하다”며 밝게 웃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자기 성찰을 통해 희망을 노래한 윤동주 시인처럼, 고단한 현실에 처해 있더라도 더 나은 내일을 꿈꾸자는 의미를 담았다"고 결정 배경을 설명했다.
광화문글판 가을편의 글씨체와 배경 등 디자인은 대학생 공모전을 통해 결정된다. 이번 광화문글판 대학생 디자인 공모전엔 331개의 작품이 출품돼 총 7점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대상 수상자인 홍산하(추계예술대) 씨는 "광화문광장을 오가는 많은 사람들에게 위로와 위안을 안기는 데 조금이나마 힘을 보탤 수 있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