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5일 오후 광주광역시 소재 광주과학기술원(GIST)에서 ‘첨단기술과 문화로 미래를 디자인하는 광주’를 주제로 스물여덟 번째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를 개최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7월 전북 민생토론회 이후 두 달 만에 광주에서 민생토론회를 개최해 지역 주민으로부터 현안을 경청하고 다양한 발전 방안을 논의했다.
윤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민주화의 도시 광주가 이제 첨단기술 도시, 글로벌 문화 도시로 도약해서 대한민국 성장의 견인차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AI, 모빌리티로 미래산업을 선도하는 첨단 기술 도시 △문화로 빛나는 글로벌 문화 허브 도시 △시민이 살기 좋은 활력 넘치는 도시라는 세 가지 광주의 발전 비전을 제시했다.
먼저 윤 대통령은 AI와 모빌리티를 토대로 광주의 첨단 산업 지형을 크게 바꿔놓겠다고 밝혔다. AI 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인재 양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대선 때와 2022년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약속한 AI 영재고가 2027년에 차질 없이 개교할 수 있도록 세심히 챙기겠다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이 같은 광주의 AI 인프라 기반들을 활용해 광주를 자율주행 미래 모빌리티 산업 생태계 중심으로 육성하겠다고 다짐했다. 윤 대통령은 “광주의 70여개 자율주행차 관련 소부장 기업과 지원 기관, AI 인프라가 더해진다면 큰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며 “광주-영암 아우토반 초고속도로가 건설되면 AI 기술을 활용한 자율주행차 실증 테스트베드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지난해 7월 지정된 광주 자율주행 소부장 특화단지에도 향후 5년간 534억원을 투자해 차질없이 지원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광산구 일원 100만평 규모의 광주 미래차 국가산단 후보지에 그린벨트와 같은 입지규제를 완화해 산단이 신속히 조성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광주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문화허브 도시로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광주가 광주비엔날레,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광주국립박물관 등 전국에서 손꼽히는 문화예술 인프라를 갖춘 문화중심 도시”라고 칭찬했다.
그러면서 “광주의 국제적 문화예술 위상을 강화하기 위해 2027년까지 1181억원을 투입해 비엔날레 전시관을 신축하겠다”고 말했다. 또 “기피시설이었던 상무소각장 부지에 내년까지 516억원을 투자해 광주대표도서관을 건립하고 2028년까지 436억원을 추가로 투자해 복합 문화 커뮤니티 시설로 탈바꿈시키겠다”고 했다.
이어 “국립광주박물관에는 내년까지 299억원을 투입해 도자문화관을 건립해 신안 해저 유물과 아시아 도자 문화를 망라하는 거점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 밖에 윤 대통령은 광주만의 매력을 가진 브랜드를 양성해 더 많은 사람들이 광주를 찾도록 만들겠다고 구상했다. 윤 대통령은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은 정부의 막대한 예산이 투입된 시설인 만큼 투자의 효과를 백분 살릴 수 있도록 광주시와 정부가 힘을 모아야 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2027년 개장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는 복합쇼핑몰 건립 사업과 관련해 “광주시의 간선급행버스(BRT) 구축 등 교통 접근성 개선 사업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광주, 전남 지역의 필수의료를 책임질 권역중추병원을 육성하고 수도권 못지않은 의료서비스를 누릴 수 있게 지역의료에 대한 투자를 대폭 늘리겠다”고도 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봄 남부 지방에 닥친 가뭄 등 기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안전한 물 공급 방안의 중요성을 거론하면서 “영산강 수질 개선과 수량 확보를 통해 광주 시민의 식수원으로 영산강이 제대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윤 대통령이 민생토론회를 여는 것은 지난 7월 전북 이후 2개월 만으로 이번 민생토론회는 총 28번째다. 이날 토론회에는 광주 시민을 비롯해 문화예술인, 연구자, 학부모, 광주시 지방시대 위원 등 80여명이 참석했다.
정부에서는 우동기 지방시대위원장,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이, 지역에서는 강기정 광주시장 등이, 대통령실에서는 성태윤 정책실장, 이도운 홍보수석, 박춘섭 경제수석, 장상윤 사회수석 등이 자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