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메이저 대회 정상에 오른 2005년생 신인 유현조가 “17번 홀 버디 퍼트는 제가 봐도 멋있었다”며 밝게 웃었다.
유현조는 8일 경기도 이천시에서 막을 내린 KLPGA 투어 KB금융 스타챔피언십에서 최종 합계 13언더파 275타로 우승했다. 메이저 대회에서 신인이 우승한 것은 2019년 이 대회 임희정 이후 올해 유현조가 5년 만이다. 신인 선수가 첫 우승을 메이저로 장식한 사례는 2013년 한국여자오픈 전인지 이후 유현조가 11년 만이다.
KLPGA 투어에서 신인 자격으로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한 선수들은 전미정, 송보배, 신지애, 전인지 등이 있다. 모두 정상권으로 발돋움하며 쟁쟁한 톱 랭커로 성장한 만큼 유현조의 앞으로 발전 가능성도 기대된다.
유현조는 우승 직후 인터뷰에서 “전반 보기 2개가 나오면서 ‘역시 오늘은 아니구나’ 생각했지만 마음을 편하게 먹고 순위라도 올리자는 마음으로 경기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면서 “10번 홀 두 번째 샷이 러프에 빠질 줄 알았는데 오히려 핀에 붙은 것이 전환점이 됐다”고 복기했다.
유현조는 2위 성유진에 1타 앞서 있던 17번 홀에서 18m 긴 버디 퍼트를 넣으며 승기를 잡았다. 그는 “우승하려면 긴 퍼트가 하나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17번 홀에서 ‘이게 우승하라는 신의 계시다’싶었다”면서 “오늘 17번 홀 퍼트는 제가 봐도 멋있을 정도로 잊을 수 없을 것 같다”고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유현조는 KB금융그룹과 좋은 인연도 이어 나갔다. “2022년 KB금융그룹 아마추어대회에서 처음 우승했고, 작년 이 대회도 아마추어 신분으로 나와 좋은 성적을 냈다”며 KB금융그룹 대회에서 프로와 아마추어로서 모두 정상에 오른 이력을 밝혔다.
2005년생으로 아직 만 19세인 유현조는 “아직 메이저 대회 우승이 실감 나지 않는다”면서 “몇 주 지나 통장에 상금이 들어오면 그때 실감이 날 것 같다”는 우승 소감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우승 직후 방송 인터뷰에서는 “신인왕과 올해 1승을 더 하는 것이 목표”라고 진지하게 답변했던 유현주는 기자회견장에서 “투어에 입문하면서 ‘내 집 마련’이 목표였다”며 “오늘 우승으로 목표에 조금 더 가까워진 것 같다”고 말하는 여유도 보였다. 이 대회 우승 상금은 2억1600만원이다.
방송에서 인터뷰를 마무리하려는 아나운서의 말을 중간에 끊으며 “할 말이 있다”고 한 이후, 후원사인 삼천리 그룹에 감사 인사를 전하는 모습도 칭찬을 받았다. 유현주는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단체전 은메달, 개인전 동메달을 땄을 때보다 지금이 더 좋다”면서 시종 밝은 모습으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