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이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일부 최고위원을 제외한 채 ‘비공개 만찬’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비공개 만찬은 기존 ‘지도부 만찬’을 미루고 열려 윤·한갈등의 골이 깊어졌다는 평가다.
김종혁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9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전날 열린 대통령실의 만찬에) 저는 안 갔다”며 “연락을 받지도 않았다. (만찬이) 비공개로 진행됐는데 전날 일이 아침에 나왔다”며 “참 특이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참여한 최고위원 명단’은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김 최고위원은 “장동혁 수석최고위원에게 연락해보니 본인은 아니라고 했다. 나머지 최고위원들은 전화를 안 받았다”며 “그래서 확인은 제대로 해보지 못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도 참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 최고위원은 대통령실이 당내 의원을 지속해서 접촉해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제가 알기에는 용산에서 계속 의원들을 만나 식사를 하면서 얘기를 들어왔다”며 “(전날 만찬도) 그런 일환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공개 만찬에 최고위원 중 몇 명이 갔는지 잘 모르는 상황이다. 수도권 의원들을 부르는 데 그 중 한 분 정도 들어갔다면 지도부 만찬을 연기하고 불렀다고 말하긴 곤란하다”며 “(참석자) 명단을 다 확인하고 사실 여부도 확인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 최고위원은 ‘여야정 협의체’를 앞두고 열린 대통령실의 비공개 만찬에 대해 “좋게 해석을 한다면 대통령실이 다양한 의견을 청취하기 위한 노력을 한다고 볼 수 있다”며 “비판적으로 본다면 지도부 만찬을 미루고 추석 전에 비공개 만찬을 했다고 생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이 전날 국민의힘 일부 최고위원과 수도권 중진 의원들을 대통령 관저로 초청해 비공개 만찬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서는 의대 증원과 의정 갈등, 지역 민심 등이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대통령실과 한 대표는 ‘의대증원 유예안’을 두고 균열을 일으켰다. 한 대표가 ‘의대증원 유예안’을 제안하자 대통령실은 이를 거부하고 지난달 30일 예고된 ‘지도부 만찬’을 취소했다.
또 윤 대통령은 임기 이후 최초로 국민의힘 연찬회에 불참했다. 정치권에서는 양측의 이견을 두고 대통령실의 불편한 심기가 드러났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