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이 카드만 썼는데 유효기간이 끝나면 뭘 써야 할지 모르겠어요”
신한카드의 ‘딥드림’ 신용카드 신규 발급이 중단됐다. ‘딥드림 플래티넘’, ‘하이포인트’도 함께 단종됐다. 전월실적 없이도 제한 없이 혜택을 주는 ‘무조건’ 카드 3종이 단종된 것이다. 올해 가맹점 수수료 책정을 앞두고 카드 단종이 이어질 거라는 예상이 나오면서 남은 ‘무조건’ 카드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4일 단종된 ‘딥드림’ 신용카드는 채워야 하는 전월실적(지난달 최소사용금액)이 없어 큰 인기를 끌었다. 신용카드 플랫폼 카드고릴라가 집계한 올해 상반기 인기 신용카드 순위에서도 4위를 했다. 비결은 △무실적 △무제한 할인‧적립 △실적 범위였다. 전월실적이 없어도 국내외 할부 포함 결제액의 0.7%가 한도 없이 포인트로 적립됐다. 전월실적 30만원을 넘기면 자주 이용한 영역에서 2.1%, 3.5% 등 우대율을 적용했다. 전월실적에는 무이자할부금액이 포함돼 실적을 채우기도 어렵지 않았다.
전월실적을 채우지 않고도 혜택을 보는 무실적 카드는 경기 불황 시기 인기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전월실적 조건이 없으면 혜택은 조금 줄어들 수 있다”면서 “과소비를 줄일 수 있다는 게 장점”이라고 말했다. 보통 30만원에서 50만원까지 가는 전월실적을 채울 카드를 하나라도 줄이면 실적을 채우기 위해 돈을 쓰는 일도 줄어 소비를 관리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올해 들어 무실적 카드 단종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2월 카드고릴라가 선정한 상위 5위 무실적 카드 가운데 롯데카드의 ‘로카 라이킷 1.2’를 뺀 모든 카드가 단종됐다. 우리카드는 지난달 ‘카드의정석에브리원’ 카드의 신규 발급을 중단했다. ‘디에이 카드의 정석’은 지난 2월 단종했다. 현대카드는 ‘제로에디션2(할인‧포인트형)’ 카드를 지난 2월 발급 중단했다.
카드사들은 무실적 혜택 비중을 낮추는 모양새다. 현대카드가 후속으로 출시한 ‘제로에디션3’은 2에 비해 연회비가 5000원 올랐다. 대신 국내외 가맹점 결제액 0.8% 할인과 1.2% 적립으로 혜택 비율을 소폭 높였다. 전월 실적과 적립 및 할인 한도는 마찬가지로 제한이 없다. 하지만 생활필수 영역에 최대 2.5%까지 더해주던 추가할인은 사라졌다.
전월 실적 없이 추가 할인혜택을 유지하는 카드는 많지 않다. ’KB국민카드의 ‘더이지 카드’는 국내외 모든 가맹점에서 실적이나 한도 없이 0.7%를 적립해 준다. 마트, 편의점 등 자주 사용한 영역 2개에 대해서는 추가할인을 해 준다. 할인형은 이용횟수가 가장 높은 2개 영역 결제액의 3%를, 적립형은 5%를 할인‧적립한다. 연회비는 15000원이다. 삼성카드의 ‘아이디 심플 카드’는 전월실적 없이 국내외 가맹점 0.7%를 할인해 주고, 10만원 이상 결제 건에 대해서는 1%를 할인한다. 연회비는 7000원이다.
추가 할인 혜택이 적더라도 저렴하게 전월실적 없는 카드를 사용하고 싶다면 BC바로카드의 ‘始發(시발)카드’도 있다. 실적이나 한도 제한 없이 0.7%를 할인해 준다. 배달앱과 편의점 사용액에 관해서는 최대 1800원을 할인한다. 연회비는 5000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