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22일 대남 쓰레기 풍선을 또다시 부양하고 있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밝혔다.
합참은 “현재 풍향을 고려하면 대남 쓰레기 풍선이 경기도 및 수도권 지역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들께서는 적재물 낙하에 주의하시고, 떨어진 풍선을 발견하시면 접촉하지 마시고 가까운 군부대나 경찰에 신고해주시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북한의 대남 쓰레기 풍선 부양은 지난 18일 이후 나흘 만이다. 북한은 올해 5월 이후 이날까지 총 22차례 쓰레기 풍선을 살포했다. 북한이 띄운 대남 풍선의 내용물은 분뇨, 퇴비, 폐건전지, 담배꽁초, 종이, 비닐, 천 조각 등 다양한 생활 쓰레기로 파악됐다.
이에 차량·주택 파손 등 수십여건의 피해가 접수됐고, ‘발열 타이머’를 부착한 풍선이 일부 주택나 야산에 떨어져 곳곳에서 수차례 화재가 발생한 바 있다.
특히 풍선이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청사에 떨어져 논란이 일거나, 공항 근처에 날아들어 항공기 이·착륙에 차질을 빚는 경우도 있었다. 다만 군 당국의 분석 결과 아직까지 직접적으로 안전에 위해가 되는 물질은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쓰레기 풍선을 연속 부양하는 것은 남남갈등 심화와 자신들의 유리한 위치 차지를 위해서라는 분석이 나온다.
최무근 한반도안보전략연구원 연구위원은 이달 ’주간국제포커스’ 보고서를 통해 “(북한은) 가성비 높은 오물풍선을 다량 살포해 접경지 긴장 조성 유발, 한국내 대정부 비판 확산, 우리나라의 대북정책 변화 등을 기대하고 있다”며 “시민단체의 대북전단 살포를 막고, 남남갈등을 심화시켜 자신들이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북한의 오물풍선 도발 가능성은 항상 열려 있어 일관된 대북 정책을 견지하면서 철저한 대북 감시·확성기방송 등 맞춤형 대응과 병행해야 한다”며 “미국의 중국 풍선 격추 사례를 참고해 드론·레이저 등 대공무기로 제압하는 전술도 고려하는 등 국민불안을 해소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