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형당뇨병 환자의 절반 이상이 혈당과 체중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뇨환우회인 당뇨와건강은 여론조사 전문 기관인 한국리서치를 통해 지난 6월24일부터 7월5일까지 만 19세 이상 성인 2형당뇨병 환자 500명을 대상으로 ‘당뇨병 관리 행태 파악을 위한 2형당뇨병 환자 인식’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고 25일 밝혔다. 설문조사 대상은 2형당뇨병으로 진단받은 동시에 현재 치료제를 복용 또는 투여하고 있는 환자다.
조사 결과, 대부분의 환자가 올바른 복약(85%), 정기적인 의료진 상담(84%), 정기적 당화혈색소 검사(83%)를 실시하고 있음에도 10명 중 6명은 당화혈색소 관리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의 당화혈색소 조절 목표 달성률은 40% 수준이었다. 당뇨병 유병 기간이 길수록 치료에 실패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유병기간별 달성률은 1년 미만 50%, 1년 이상 5년 미만 47%, 5년 이상 10년 미만 40%, 10년 이상 34%였다.
체중 관리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비만한 2형당뇨병 환자는 의학영양요법과 운동요법으로 체중을 5% 이상 감량하고 유지하도록 권고한다. 그러나 설문에 참여한 환자 중 과체중 또는 비만을 동반한 비율은 진단 당시와 현재 모두 71%로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중 93%는 2형당뇨병 관리에 있어 ‘꾸준한 체중 관리’가 중요하다고 응답했지만, 정작 체중을 관리하는 경우는 54%에 불과했다. 그 결과 체중을 정상 수치까지 감량하는 데 성공한 환자는 5%에 그쳤다. 현재 과체중 또는 비만이지만 진단 당시 대비 체중을 감량한 환자를 포함해도 성공률은 13% 뿐이다.
체중 조절이 어려운 이유로는 식단 조절, 정기적인 운동, 생활패턴 관리 등이 꼽혔다. 특히 고혈압 등 동반 질환이 있는 환자가 동반 질환이 없는 환자보다 체중 관리가 더 미흡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성희 대한당뇨병학회 이사(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유병 기간이 긴 2형당뇨병 환자는 적어도 2~3개월에 한 번씩 당화혈색소 수치가 자신의 치료 목표에 맞게 잘 관리되는지 확인해야 한다”며 “혈당 조절이 만족스럽지 않다면 생활 습관을 점검하고 적절한 약제를 추가하거나 다른 약제 사용을 고려하는 등 적극적으로 혈당을 조절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세은 대한당뇨병학회 간사(강북삼성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비만은 2형당뇨병 위험을 증가시키는 주요 원인이지만, 당뇨병 환자의 체중 관리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특히 동반 질환이 있는 경우 더욱 체중 조절에 어려움을 겪는 만큼 이러한 고위험군은 당화혈색소와 체중 두 지표를 함께 관리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