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5 병원 찾아 서울 왔어요”…작년 비수도권 환자 72만명 몰렸다

“빅5 병원 찾아 서울 왔어요”…작년 비수도권 환자 72만명 몰렸다

기사승인 2024-09-27 16:05:54
서울의 한 대형병원. 사진=곽경근 대기자

서울의 유명 상급종합병원을 찾아 지방에서 상경하는 환자 수가 해마다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빅5’ 병원 환자 4명 중 1명 이상은 비수도권 거주자인 것으로 조사됐다.

27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장종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제출 받은 ‘빅5 병원 진료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대병원, 세브란스병원,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성모병원 등 빅5 병원을 찾은 환자는 266만146명에 달했다. 이 중 비수도권에서 ‘원정진료’를 온 경우는 27.1%인 72만1930명이었다.

빅5 병원 환자 중 비수도권 거주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0년 25.5%, 2021년 25.8%, 2022년 26.6%, 2023년 27.1% 등으로 높아지고 있다. 원정진료 환자는 2020년 59만3577명이었던 것이 4년 사이 21.6%나 늘었다. 수도권 환자 수의 증가율(11.9%)보다 2배 가까이 높다.

특히 중증·희귀질환자의 원정진료 증가율이 컸다. 2020년과 비교해 2023년 비수도권 암 환자와 심장질환자 증가율은 각각 18.2%와 23.1%였다. 뇌혈관질환자와 희귀난치성질환자는 같은 기간 각각 26.6%, 32% 늘었다.

어디에 거주하는지에 따라 진료비 격차도 컸다. 수도권 환자 1인당 평균 진료비는 지난해 기준 217만7000원이었던 반면, 비수도권 환자는 326만1000원이었다. 수도권 환자에 비해 비수도권 환자의 진료비가 무려 49.8%나 높았다. 비수도권 환자는 원정 진료를 받기 위해 장거리 이동을 위한 교통비를 부담해야 하며 경우에 따라선 숙박비까지 지불해야 하는 실정이라, 이중고를 겪고 있는 모습이다.

장종태 의원은 “지방 환자들이 교통비, 숙박비 등 이중, 삼중의 비용을 들여가며 빅5 병원으로 먼 길을 찾아오는 것은 지역 의료인프라에 대한 충분한 투자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방증”이라며 “지역완결적 의료체계 확립을 위해선 국가의 책임과 역할이 더 커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은빈 기자
eunbeen1123@kukinews.com
김은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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