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유행기에 시행된 사회적 거리두기와 등교중지가 학생들의 학업 무기력에 영향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학업무기력은 학생 특성과 가정배경, 사회적 배경 등에 따라 격차를 보였다. 전문가는 학업무기력 주의 집단을 구체화해 학업무기력 감소에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한국청소년연구원은 ‘코로나19 전후 중학생의 학업무기력 변화와 영향요인 분석’을 발표했다.
2020년 코로나19 유행으로 전국 모든 학교는 개학을 연기하고, 한동안 휴교 상태를 유지했다. 이후 수업방식은 비대면 수업으로, 패러다임을 바꿨고, 학교가 아닌 가정 주도의 학습 참여로 전환됐다.
이로 인해 발생한 가장 시급한 문제는 학생들의 학업무기력 증가다. 학업무기력은 청소년의 성장과 정서적 안정, 학업적응, 그리고 학업적 성공과 큰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전후 중학생의 학업무기력 변화와 영향요인 분석’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 전후 중학교 1~2학년들 학생의 학업 무기력 변화를 실시한 결과, 코로나 이전의 학업무기력이 중학교 1학년에서 중학년 2학년이 될 때 1.870에서 1.960으로 .090만큼 증가했다. 반면 코로나 이후 의 학업무기력은 중1에서 중2가 될 때, 1.957에서 2.021로 .063만큼 증가해 통계적으로 학업무기력 차이가 확인됐다.
다만, 학생들의 학업무기력을 특성과 배경요인에 따라 비교 분석한 결과 가정환경이 좋을수록 학업무기력이 낮았다. 부모관계와 친구관계, 교사관계 등 사회적 관계가 좋은 학생들의 학업 무기력도 낮게 나타났다.
이에 전문가는 가정에서 부모와 자녀의 관계를 개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신혜숙 강원대학교 연구원과 민병철 서울시평생교육진흥원 연구원은 “자녀를 따뜻하게 대하고 자녀의 자율성을 지지하는 등 일상 활동에 규칙과 의미를 부여해줌으로써, 자녀의 학업무기력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며 “부모와 자녀의 대화를 늘리고 함께 여행을 하거나 문화 활동을 하는 등 부모와의 관계를 긍정적으로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학교에서 친구 및 교사관계 개선 역시 학업 무기력을 완화시킬 수 있는 방안 중 하나다. 신 연구원과 민 연구원은 “교우관계가 부족한 학생일수록 학업무기력이 높은 경향이 있으므로 학교의 모둠활동이나 다양한 교내외 단체 활동에 소외되는 학생들이 없도록 지도함으로써 학생들의 학업무기력을 예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교사들은 학업에 열의를 보이지 않는 학생들에 대한 상담을 강화하여 학생들이 학업효능감을 가지고 학업에 열중할 수 있도록 도와줄 필요가 있다”며 “이러한 활동은 이후 중학생들의 학습결손과 심리․정서적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