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선거 기조를 이어가던 국민의힘이 27일 인천 강화군을 찾아 10·16 재·보궐선거 후보 지원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한 대표는 강화군수 후보로 출마한 박용철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는 한편, “복당은 없다”며 국민의힘 탈당 후 무소속으로 출마한 안상수 후보에게 견제구를 날렸다.
한 대표는 이날 인천 강화군에서 열린 박용철 국민의힘 강화군수 예비후보 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에 참석했다. 이날 발대식에는 서범수 사무총장, 배준영 원내수석부대표, 박정하 비서실장, 곽규택 원내수석대변인 등이 동석했다.
한 대표는 발대식 축사에서 “‘강화의 힘’이 되어 강화를 발전시키고 강화 주민의 삶을 개선하기 위해 왔다”며 “우리 국민의힘이 강화의 힘이 될 수 있는지, 어떻게 해야 강화의 힘이 될 수 있는지를 연구하고 실천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당에는 강화의 일꾼으로 일할 사람이 많다”면서 박 예비후보를 치켜세웠다.
이번 선거에 출마한 안상수 후보를 저격하는 발언도 내놨다. 안 후보는 국민의힘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한 대표는 안 후보를 거론하며 “경선 기회가 있음에도 당을 탈당해 출마한 것은 주민의 희망을 저버리는 명분없는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당 대표로서 복당은 없다”고 목소리 높였다.
중앙당은 그간 재보궐선거 공천과 선거운동을 각 시·도당에 위임하며 거리를 둬왔다. 선거와 관련한 지도부의 행보나 메시지도 자제하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선 지난해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참패한 ‘강서 트라우마’가 작용했다는 해석이 나왔다. 당초 여당은 부산 금정구청장, 인천 강화군수, 전남 영광·곡성군수 등 4개의 선거 중 금정구청장, 강화군수 선거에서 승리를 예상하고 있었다. 인천 강화군은 보수 지지세가 강한 지역으로 꼽힌다. 부산 금정구 역시 제13대 총선부터 진보계열 후보가 당선된 적이 없는 ‘보수 텃밭’이다.
하지만 인천시장을 지낸 안상수 후보가 국민의힘 탈당 후 무소속으로 출마하면서 강화 지역이 새 변수로 떠올랐다. 당 안팎에서는 지명도가 높은 안 후보가 무소속으로 완주할 경우 여권 표심이 분열돼 악재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만약 선거에서 패할 경우 국민의힘에겐 치명타가 될 전망이다. 한 대표 취임 후 치러지는 첫 선거인 만큼, 보수 텃밭을 뺏기거나 저조한 득표율을 보인다면 지도부 책임론이 불거질 가능성이 크다. 현재 의료공백 사태와 김건희 여사 논란 등으로 당정 지지도가 동반 하락세를 보이고 상황인 만큼, 안심할 수 없다는 우려가 강해지면서 한 대표가 직접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한 대표는 28일 구청장 보궐선거가 열리는 부산 금정구를 찾아 윤일현 금정구청장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다음 달 8일엔 전남 곡성에서 재보선 지원을 이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