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대 처음 호국영웅과 유족 카퍼레이드 참여
- 행사 구간 시민들 장병들 시가행진 지켜보며 박수와 환호
- 윤 대통령 “국민들 우리군의 굳건한 안보태세 확인하고 마음 놓으셨을 것”
정부는 대규모 병력과 장비를 동원한 제75주년 국군의 날 시가행진을 2013년 이후 지난해 10년 만에 재개했다.
1일 오전 서울공항에서 육·해·공군 병력과 장비가 참여하는 제76주년 국군의 날 기념행사가 열린 후 참여 병력과 장비가 숭례문∼광화문 일대 세종대로로 이동해 오후 4시부터 시가행진이 이어졌다.
국군의 날 시가행진이 2년 연속으로 열린 것은 전두환 정권 때 이후 40년 만으로 전두환 정권 때인 1980년부터 1984년까지 매년 병력과 장비를 동원한 시가행진이 있었다. 이후에는 대체로 5년에 한 번 열리다가 문재인 정부 때는 한 차례도 없었다.
올해는 호국영웅에 대한 최고 예우로 역대 처음 호국영웅과 유족의 카퍼레이드를 진행했다. 6·25 참전용사인 류재식 씨와 북한 목함지뢰 도발로 두 다리를 잃은 하재헌 중사 등 호국영웅·유족 8명은 경찰 기동대의 호위 속에 차를 타고 시민들에게 인사하며 서울광장부터 세종문화회관 앞까지 이동했다.
이어 고정익 편대비행, 장비부대와 도보부대의 시가행진이 차례로 진행됐다. 장비부대 시가행진 때에는 특별히 해당 장비를 운용하는 장병 가족이 함께 탑승하기도 했다. 유엔의장대, 미8군 지휘부, 기수단, 미8군 군악대 등 300여명으로 구성된 미군 도보 부대도 행진했다.
시가행진 구간인 숭례문부터 광화문까지 양 차로에는 시민들이 인도를 빼곡히 매우고 태극기를 흔들며 탱크와 군인들을 반겼다. 어린 아이들과 함께 가족 단위로 행사장을 찾은 시민들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사다리를 지참해서 온 가족과 어린 아이를 목마 태워 늠름한 국군 장병들의 행진을 바라보게 하는 모습도 곳곳에서 보였다.
어린 딸을 목마 태워준 김한겸(43‧성북구)씨는 “군인들의 늠름한 모습을 딸 아이에게 보여 주고 싶어 나왔다”면서 “씩씩한 군인들을 보니 나라를 지키는 일이 새삼 대단하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국민과 함께 시가행진을 했다. 올해는 호국영웅에 대한 최고 예우로 역대 처음 호국영웅과 유족의 카퍼레이드를 진행해 의미를 더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윤 대통령은 격려사에서 "여러분의 당당한 모습을 보니 대견하고 든든하다"며 "국민들께서도 우리 군의 굳건한 안보태세를 확인하고 마음을 놓으셨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군 장병 여러분은 자유 대한민국의 든든한 토대로, 여러분 덕분에 국민들께서 안심하고 경제·사회 활동을 하고 계신다"며 "국군 통수권자로서 장병 여러분을 무한히 신뢰하고 국민과 함께 힘껏 응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