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10·16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 후보 단일화 협상과 관련해 생방송 토론 후 여론조사를 진행, 오는 6일 결과를 발표하기로 했다. 여론조사 방식 등을 둘러싼 갈등 끝에 민주당이 협상 결렬을 선언하자 혁신당은 민주당 요구를 모두 수용하겠다며 한 발 물러선 결과다.

천준호 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과 정춘생 혁신당 원내수석부대표는 4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 같은 내용의 합의문을 발표했다.

야권 단일 후보 선출을 위한 토론회는 오는 5일 오전 10시 델리민주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 된다. 이후 안심번호 100% ARS(자동응답시스템)를 통한 적합도 여론조사를 6일까지 이틀간 실시한다. 여론조사는 민주당이나 혁신당 지지층 또는 무당층을 대상으로 한다. 여론조사 시 증빙 가능한 경력 1개와 정당명, 후보 이름을 포함하기로 했다. 

조사 결과는 오는 6일 오후 5시 국회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당초 양당은 지난 4일 오후 8시부터 10시까지 토론회를 진행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여론조사 방식을 두고 ‘역선택 방지 조항’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갈등 끝에 민주당 측은 하루 만에 협상 결렬을 선언했다. 김성회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전날 후보 경쟁력으로 여론조사를 하기로 합의했는데 조국혁신당이 ‘역선택 방지 조항’을 넣어서는 안 된다고 추가 조건을 걸었다”며 “저희는 거기에 대해 받지 못하겠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후 혁신당은 같은 날 오후 민주당이 제시한 5가지 협상 조건을 모두 수용하겠다며 입장을 선회했다. 혁신당은 협상 결렬의 사유가 됐던 역선택 방지 조항에 대해 “금정구청장 선거는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는 선거라는 게 이재명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의 주장”이라며 ‘혁신당은 국민의힘을 지지하지만 윤석열 정권 심판에 동의하는 모든 사람이 여론조사에 참여할 수 있게 열어두자는 건데 역선택 방지를 이유로 반대하며 왜곡했다. 선례 역시 있지만 이 역시 수용한다”고 밝혔다.

혁신당의 입장이 발표된 후 양당은 다시 단일화 협상테이블에 앉게 됐다. 정춘생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윤석열 정권을 심판해야 한다는 대의에 부응하기 위해 조국 대표의 지시에 따라 민주당 주장을 모두 수용하겠다”며 “여론조사에 사용할 후보자 경력에는 ‘입증 가능한 6개월 이상의 경력’을 쓰는 게 상식이지만, 민주당이 원하는 대로 1개월도 안 되는 경력을 써도 좋다. 후보 토론회도 한 차례만 하는 안을 수용하겠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