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0.16 재보궐선거 이후 독대를 추진한다. 두 사람의 이번 독대는 야당의 탄핵 공세와 김건희 여사 문제 등 여권 내 위기감이 커지자 당정 화합을 통해 돌파구를 모색하려는 차원으로 해석된다.
10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대통령실 참모들이 한 대표와 독대 필요성을 거듭 건의했고 윤 대통령은 이를 수용했다. 만찬 당시 한 대표가 대통령실에 독대할 자리를 마련해달라고 요청한 지 보름 만이다. 윤 대통령은 현재 동남아 3국을 방문 중으로, 11일 귀국 이후 구체적인 일정과 의제 등을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독대가 이뤄진 배경에는 여권 내에서 고조되는 위기감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몇 주 윤 대통령 부부와 관련해 김대남 전 대통령실 행정관,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 논란 등 여권에 불리한 악재가 잇따라 터지면서 당정 지지율은 동반 하락 중이다.
야권은 해당 논란들을 고리 삼아 탄핵 공세를 펼치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5일 “말해도 안 되면 징치해야 하고, 징치해도 안 되면 끌어내려야 한다”며 ‘탄핵’을 직접 언급했고, 이후 민주당은 상설 특검을 추진하는 등 공세를 끌어올리고 있다.
한 대표는 윤 대통령과 독대 자리에선 김 여사 문제가 주로 거론할 것으로 보인다. 한 대표는 전날 윤일현 부산 금정구청장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기자들과 만나 ‘친한(한동훈)계 의원들이 김 여사가 활동을 자제했으면 좋겠다고 발언한 보도가 나왔다’는 질의에 “저도 그게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자제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표가 김 여사의 공개 활동 자제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힌 건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