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권, 상반기에만 3조6천억원 팔려…4년 전보다 38%↑

복권, 상반기에만 3조6천억원 팔려…4년 전보다 38%↑

- 기재부, 로또 1등 당첨금 규모 조정 관련 국민 의견 수렴 중

기사승인 2024-10-13 09:58:52
로또복권 판매점. 연합뉴스

복권 판매 규모가 해마다 증가하면서 올해 상반기에만 약 3조6000억원어치 팔린 것으로 집계됐다.

13일 기획재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집과 동행복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복권 판매액은 총 3조6168억원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3조3790억원)보다 7.0% 늘었다.

상반기 기준 복권 판매액은 2020년 2조6205억원에서 2021년 2조9391억원으로 소폭 늘었다가 2022년(3조1473억원) 3조원을 넘어섰다. 2020년과 올해 상반기를 비교하면 4년 새 62.5% 증가했다.

올 상반기 판매액 중에선 로또 등 온라인복권이 2조9668억원으로 81.8%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이어 인쇄복권(4113억원), 결합복권(1674억원), 전자복권(713억원) 순이었다.

올해 상반기 복권 당첨금은 지난해(1조7402억원)보다 8.1% 늘어난 1조8806억원이다. 온라인복권이 1조4834억원으로 78.9%를 차지해 가장 많았으며, 인쇄복권(2471억원), 결합복권(1076억원), 전자복권(425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지난 4월 복권위원회를 열고 내년 복권판매액이 올해 계획보다 3960억원 늘어난 7조6879억원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복권 예상 판매액은 최근 3년간 연평균 증가율을 고려해 정해졌다.

한편, 정부는 로또복권 1등 당첨금 규모를 바꿀 필요가 있는지도 검토하고 있다. 기재부는 국민권익위원회가 운영하는 국민생각함에서 ‘로또복권 1등 당첨금 규모 변경’과 관련한 국민 의견을 지난달 24일부터 오는 25일까지 한 달간 수렴 중이다.

이는 최상목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이 지난 5월 로또 당첨금을 상향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에 대해 “의견을 수렴할 만한 이슈”라며 “(기재부에) 복권위가 있으니 공청회를 하든지 어떤 방식이든 의견을 들어보겠다”고 밝힌 데 따른 후속 조치다. 지난 7월에는 로또복권 1등에 63명이 무더기 당첨돼 당첨금이 4억1993만원으로 역대 두 번째로 낮은 사례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에 설문을 주관하는 복권위는 한 회차당 약 1억1000만건 판매, 1등 당첨자 수는 평균 12명, 1인당 1등 당첨 금액은 평균 21억원인 현재의 로또복권 당첨 구조에 만족하는지 등을 묻고 있다.

만약 당첨금을 상향해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날 경우 당첨금 상향과 동시에 추첨할 수 있는 숫자를 늘리거나, 게임비를 올리는 방안 등이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다. 복권위 측은 “국민들의 생각과 전문가 의견 등을 중립적으로 들어보고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재민 기자
jaemin@kukinews.com
김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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