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를 가도 쉽게 볼 수 있는 키오스크. 다들 한 번쯤은 사용해 보셨을 겁니다. 모든 일상이 급속히 디지털화되고 있습니다. PC, 스마트폰 등도 대중화된 지 오래죠. 다만 일부 시민은 키오스크나 스마트폰을 마주했을 때 난감한 상황에 부닥치기도 합니다. 식당에서 음식을 고를 때나 주민센터에서 증명서 등을 발급받을 때, 변화에 취약한 고령자나 시각장애인 등 디지털 약자들에게 키오스크는 두려움의 대상으로 다가오기도 합니다.
디지털 기기 사용이 어려운 시민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서울시가 안내사들을 배치했습니다. 서울 곳곳에 주황색조끼를 입은 사람들이 바로 ‘디지털 안내사’입니다. ‘여기 정책이슈’ 이번 편에서는 일상 속 디지털 기기 사용이 어려운 시민을 돕기 위해 서울시가 운영하는 디지털 안내사 사업을 살펴보고자 합니다.
시는 지난 7월 ‘제5기 디지털 안내사’ 145명을 위촉했습니다. 서울에 사는 고령층과 장애인의 과반 이상은 키오스크를 이용할 때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서울디지털재단의 ‘2023 서울시민 디지털역량실태조사’에 따르면 고령층 59.6%가, 장애인 60.9%가 어려움이 있다고 응답했습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디지털 정보격차 실태조사’ 결과를 봐도 지난해 기준 스마트폰, 키오스크 등 디지털기기를 활용할 줄 아는 능력을 뜻하는 디지털정보화 역량 수준은 고령층이 55.3%로 장애인(75.6%)보다 낮게 나타났습니다.
디지털 기기 이용에 어려움을 겪는 시민은 누구나 이들에게 도움을 요청할 수 있습니다. 디지털 안내사는 주황색 조끼를 입고 자치구마다 3개 노선을 정해 순회하면서 키오스크,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사용, SNS 사용 등을 돕습니다.
지난 2022년 하반기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총 545명이 활동해 40만3842명의 시민에게 도움을 줬습니다. 현재 활동하고 있는 5기 안내사들은 2인 1조로 연말까지 주요 지하철역·복지시설·공원 등 어르신이 많이 찾는 300여곳을 거점으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전문성도 갖췄습니다. 시는 디지털 안내사의 전문성 향상을 위해 10일간의 스마트폰 앱, 무인정보단말기, 시민 응대 등에 대해 사전 교육을 진행했습니다.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온라인 보수 교육을 진행해 디지털 교육 및 상담 역량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시는 디지털 약자와의 동행을 지속할 예정입니다. 박진영 디지털도시국장은 “서울시는 앞으로도 일상에서 디지털 불편을 겪고 있는 시민 한분 한분을 위해 다양한 경로로 찾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키오스크 5000여대도 내년 상반기까지 디지털 약자 친화형으로 교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기훈 서울시 디지털협력팀장은 “1차 전수조사를 통해 시가 파악하고 있는 전체 공공 키오스크 수량은 약 5371대”라며 “모두 편리하게 키오스크를 이용할 수 있게끔 (서울시가)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