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뇌졸중 환자의 당뇨 및 흡연 비율이 외국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은 10월29일 세계 뇌졸중의 날을 맞아 ‘2021년 뇌졸중 진료 현황’을 28일 발표했다. 전국 17개 대학병원의 뇌졸중센터에서 2021년 수집한 급성기 뇌졸중 환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위험 요인 등을 분석했다.
국내 뇌졸중 환자 가운데 당뇨병 환자는 전체의 35%로 23∼28%인 스웨덴, 영국, 일본 등에 견줘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 흡연자의 비율은 21%로 미국(19%), 스웨덴(13%)보다 컸다. 당뇨병과 흡연은 뇌졸중 발생을 증가시킬 수 있는 원인이다.
또 다른 위험 요소인 고혈압(67%)과 이상지질혈증(36%), 심방세동(19%)은 외국과 유병률이 비슷하거나 낮았다. 질병청은 “국내 뇌졸중 예방을 위해 당뇨와 흡연에 대한 관리가 더 필요함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급성 뇌졸중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혈관재개통 치료율은 2016년 이후 정체 상태를 보이고 있다. 특히 ’90분 이내 재관류 치료 비율’은 2017년부터 추가 개선이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으로 2021년에는 오히려 감소(30.7%)했다. 재관류 치료는 막힌 뇌혈관을 재개통시켜 뇌 조직에 다시 혈액을 공급하는 치료로, 90분 안에 실시할 경우 뇌 손상과 후유증을 최소화할 수 있다.
연구를 진행한 배희준 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 교수는 “급성 뇌졸중 치료 시간 개선을 위한 인적·물적 인프라 구축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현영 국립보건연구원 원장은 “예후 개선을 위해 심뇌혈관질환 관리 종합계획에 기반해 임상현장 문제를 발굴하고 해결을 위한 연구사업을 지속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