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가 한반도미래인구연구원(한미연)과 서울시가 뽑은 ‘인구경영 최우수기업’에 선정, 고용노동부 장관상을 받았다. 출산 전 휴가 최대 10개월 사용, 육아휴직 2년, 배우자 유급 출산휴가 최대 15일, 여성리더 육성 등을 적극 지원했다는 평가다.
한미연과 서울시는 29일 오후 서울 중국 한국프레스센터 18층 서울클럽에서 ‘인구경영 우수기업’ 시상식을 열었다.
정운찬 한미연 이사장은 “인구 위기 해결을 위한 마지막 골든타임이라는 절박한 심정”이라며 “저출산 문제는 안정적인 일자리 부족, 경력 단절 문제, 출산 후 직장 내 처우 등 기업과 긴물하게 연결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이 직원들의 출산과 육아를 지원하는 것은 근무 환경의 질을 높이고 우수 인력을 영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지속 가능한 경영에 커다란 도움을 준다”고 덧붙였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영상 환영사를 통해 “서울시는 양육자들의 일터를 만들기 위해 중소기업 워라밸 포인트제를 도입했고, 1인 자영업자 프리랜서에게 전국 최초로 출산급여를 지급하는 등 그동안 사각지대에 있었던 이들에 대한 파격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울시의 노력만으로는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는데 한계가 있다. 기업들의 동참이 절실하다”고 했다.
이날 ‘종합평가 최우수기업’에는 삼성전기가 선정됐다. 한미연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출산 전 휴가 최대 10개월 사용 △육아휴직 2년 △배우자 유급 출산휴가 최대 15일 등 법정 기준을 초과해 출산과 육아를 지원하고 있다. 또한 임산부 전용 주차장을 운영하고 있다.
롯데정밀화학, 신한카드, KB국민카드, KT&G는 ‘종합평가 우수기업’으로 선정돼 한미연 이사장상을 각각 수상했다.
롯데정밀화학은 육아휴직 기간 중 이지러닝을 통한 온라인 교육을 지원하고 복직 후 ‘워킹맘 1대 1 멘토링’과 심리 상담을 제공하고 있다.
신한카드는 은행권 최초로 난임치료 유급 휴가제도를 도입했다. 유급 출산휴가 110일, 육아휴직 2년, 만 9세 이하 또는 초3 이하 자녀 육아 시 4시간의 근로를 단축하는 ‘맘편한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KB국민카드는 출산 전후 유급휴가 6개월, 난임 시술 및 치료 시 휴가 최대 5일, 유급휴직 1년 등 출산과 육아지원제도를 운영하며 육아휴직자를 대상으로 힐링 아카데미를 개설해 직원교육도 실행하고 있다.
KT&G는 육아휴직 2년차까지 지원금을 지원한다. 출산휴가 이후 별도 신청 없이 육아휴직으로 전환하는 자동 육아휴직제도도 운용하고 있다.
이어 부문별 수상으로 ‘넉넉한 부모시간 지원 부문’에 한국머크와 한국오가논이 선정돼 각각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받았다.
한국머크는 육아휴직자 업무 공백 대체 지원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육아 휴직자 업무를 추가로 담당하는 직원에게 특별 포상금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육아휴직 미사용 기간을 육아기 단축근무 기간에 소급 적용하는 등 출산 후 여성 근로자의 빠른 복귀와 업무능력 회복을 지원하고 있다.
한국오가논은 임직원이 자신의 건강관리와 가족돌봄에 집중할 수 있도록 연간 10일의 유급휴가를 추가로 제공한다. 선택적근로시간제, 금요일 단축근무, 주 2회 재택근무, 지역별 거점 공유 오피스 활용 등으로 근무 환경을 유연하게 조정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든든한 출산 지원 부문’에서는 매일유업, 삼성 SDS,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선정돼 여성가족부 장관상을 받았다.
매일유업은 난임 시술비 지원, 임신기 태교 여행 지원, 출산기 분유 지원 및 모유 분석 등 생애주기별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삼성SDS는 다태아 출산휴가 시 120일 중 75일분 급여를 지급하며 난임 휴가 5일, 만 12세 이하 자녀 육아 시 육아휴직을 2년 보장하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최근 3개년 연속 여성 출산 휴가 이용률 및 복귀율 100%를 기록해 좋은 평가를 받았다. 육아 휴직 최대 2년 보장, 난임 휴가 10일(최초 6일 유급) 등을 지원하고 있다.
‘부모가 함께하는 육아 지원 부문’에서는 콜마홀딩스, 한미글로벌, 한화생명이 수상의 영예를 안아 각각 서울시장상을 수상했다.
콜마홀딩스는 남녀 구분 없이 최소 1개월 이상의 육아휴직 사용을 의무화했고 2022년 기준 남성 출산휴가 및 육아휴직 이용률이 100%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한미글로벌은 남녀 구분 없이 최대 2년 육아휴직을 보장하고 고용보험 지원금과 본사 급여 간 차액을 100만 원 한도 내에서 보전해 주고 있다. 또한 근거리 인사 발령, 넷째 자녀 출산 직원에게 1년간 육아도우미를 지원하는 등 다자녀 지원제도도 운영하고 있다.
한화생명은 최근 3개년 연속 남녀 직원 모두 출산휴가 및 육아휴직 이용 및 복귀율이 100%이고 2023년 기준 남성 육아휴직 후 고용유지율 89%에 달한다.
한미연은 수상기업을 중심으로 추후 ‘FFMA(가족친화경영 협의체)’를 구성해 인구경영과 관련한 뉴스 및 정책 동향을 공유하고 적극적으로 인구경영을 실천해 나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