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중시·노조리스크 해소…경쟁력 회복 시동 거는 삼성전자 

기술 중시·노조리스크 해소…경쟁력 회복 시동 거는 삼성전자 

- 용인 기흥캠퍼스 NRD-K 설비 반입식…전영현 “재도약 발판 다질 것”
- 14일 노사 임금협약 잠정 협의안 도출…자사주 매입으로 주가 부양도
- 전문가 “장기 미래 전략 필요…인재양성·오너리더십 중요한 시기”

기사승인 2024-11-18 14:28:26
삼성전자 기흥캠퍼스 차세대 반도체 R&D 단지인 NRD-K 전경. 삼성전자 

고대역폭 메모리(HBM) 부진과 노조리스크 등의 악재를 맞았던 삼성전자가 경쟁력 회복을 위해 시동을 걸고 있다. 겪고 있던 문제를 하나씩 해소하고 있다는 평가다. 

18일 삼성전자는 경기 용인 기흥캠퍼스 차세대 반도체 연구개발 단지 ‘New Research & Development-K’(NRD-K) 설비 반입식을 진행했다. NRD-K는 삼성전자가 미래 반도체 기술 선점을 위해 건설 중인 10만9000㎡(3만3000여평) 규모의 최첨단 복합연구개발 단지다. 

DS부문장인 전영현 삼성전자 부회장은 이날 기념사에서 “NRD-K는 차세대 반도체 기술의 근원적 연구부터 제품 양산에 이르는 선순환 체계 확립으로 개발 속도를 획기적으로 개선해 나갈 것”이라며 “삼성전자 반도체 50년의 역사가 시작된 기흥에서 재도약의 발판을 다져 새로운 100년의 미래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 반도체 신화의 산실로 불리는 기흥에서 다시 한번 ‘기술의 삼성’을 강조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NRD-K를 메모리, 시스템반도체, 파운드리 등 반도체 전 분야의 핵심 연구기지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기술 연구부터 제품 개발까지 한 곳에서 이뤄지는 인프라를 갖출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HBM에서 다소 고전하는 모습을 보이며 부진한 실적을 내왔다. 다만 HBM 연구 인력을 확충하고 절치부심하며 달라지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앞서 컨퍼런스콜에서 HBM3E와 관련해 “주요 고객사의 품질테스트 과정상 중요한 단계를 완료하는 유의미한 진전을 확보했다”며 “4분기 중 판매 확대가 가능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박효상 기자 

노조리스크도 일부 덜어냈다. 삼성전자 최대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조(전삼노)와 삼성전자는 지난 14일 지난해와 올해 임금협약 잠정 합의안을 도출했다. 임금인상 5.1%, 장기근속 휴가 확대, 패밀리넷 200만 포인트 지급, 연 2회 조합원 활동시간 보장 등이다. 

전삼노는 오는 21일까지 노사 잠정 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를 진행한다. 조합원 찬반 투표가 가결될 시, 잠정 합의안이 확정된다. 

전삼노와 사측은 지난 1월부터 임금협상을 진행해 왔다. 노사의 입장차는 평행선을 달렸다. 이에 전삼노는 지난 4월 합법적 쟁의권을 확보해 투쟁에 돌입했다. 문화행사 형식의 집회가 이뤄졌고, 사상 첫 파업도 진행됐다. 노사는 지난 10월부터 다시 협상테이블을 마련, 교섭을 이어왔다.

잠정 합의안 가결과 오는 2025년 임금협상, 단체협약 교섭 등이 남아있지만 노사가 ‘큰 산’을 넘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잠정이지만 10여개월 만에 노사 합의안이 도출됐다. 그동안 불안 요소로 꼽히던 노조리스크가 진화된 것이다. 

큰 폭으로 떨어졌던 주가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4일 4만원대로 떨어졌던 삼성전자 주가는 이날 5만원대 중후반대를 기록하며 지속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15일 향후 1년간 10조원 규모의 자사주를 분할 매입하는 계획을 이사회에서 의결했다. 오는 2025년 2월까지 3개월 이내에 3조원 가량의 주식을 매각해 모두 소각한다는 방침이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과 전영현 삼성전자 부회장,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 등 임원들도 올해 자사주 매입에 앞장서는 모습을 보였다. 책임경영에 대한 의지라고 분석된다. 

전문가는 삼성전자의 경쟁력 회복 시동과 관련해 보다 장기적인 비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대종 세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삼성경제연구소를 확대해 장기 미래 전략을 세우고 대비해야 한다”며 “4차 산업혁명 유망기업을 인수하고 구독경제로 상품을 전환하는 등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야 한다. 인재를 중시해 양성하고 오너 리더십을 통해 강력한 추진력을 발휘하는 거도 필요하다”고 이야기했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
이소연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