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헌정사상 세 번째 대통령 탄핵 표결이 이뤄진 작금의 상황에 책임을 지고 원내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며 사의를 표명했다.
추 원내대표는 7일 오후 의원총회 마지막 발언에서 “이제 제 역할은 여기까지”라며 이같이 밝혔다.
추 원내대표는 “오늘 헌정 사상 세 번째 대통령 탄핵소추 의사결정이 있었다. 여기 계신 모든 의원 여러분께서 그렇듯, 저 역시 참담한 심정을 금할 수 없다”며 “집권여당의 원내대표로서 작금의 국정 혼란을 막지 못한 데 대해 국민 여러분께 대단히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했다.
그는 “대통령의 계엄 선포는 명백히 잘못됐다”면서도 “하지만 현 정부 들어 스물다섯 번이나 발의된 민주당의 탄핵 남발도 결코 죄가 가볍지 않다. 대한민국 헌정질서를 뒤흔드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추 원내대표는 “탄핵은 수습의 길이 아니다. 증오와 혼란의 길이다. 탄핵이 가결되면 우리가 지금껏 숱하게 비판해온 민주당의 겁박정치가 이제 헌법재판소를 향해 갈 것”이라며 “그 무거운 책임을 소수의 헌법재판관들에게 떠넘기지 말고, 우리 집권여당이 오롯이 떠안고 풀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비록 우리가 당론을 정했다고 하지만 의원 여러분 개개인의 생각이 저마다 다르다는 것을 왜 모르겠나”라며 “그렇지만 당과 나라를 위해 서로 자중자애하고, 자제력을 발휘하고, 인내심을 발휘하고 계시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서로 다른 뜻을 모아 하나의 당론을 정한 이유도, 모두 집권여당으로서 책무를 이행하기 위한 무거운 책임감 때문”이라며 “원내대표로서 이 점에 대해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했다.
추 원내대표는 “그동안 부족한 저에게 중책을 맡겨주시고, 저를 믿고 따라주신 의원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부여해주신 임무를 마지막까지 수행하지 못해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 명의 국회의원으로서 대통령 탄핵의 비극과 혼란상은 정말 오늘이 마지막이어야 한다는 것을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호소드린다”고 거듭 강조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이날 국회 본회의를 앞두고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과 김건희 여사 특검법 재표결에 모두 반대하기로 당론을 정했다.
추 원내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했을 당시 자당 국회의원들에게 국회 본회의장으로 모여달라고 한 한동훈 대표와 달리 국민의힘 당사로 모여달라는 공지를 보내 비상계엄 해제 표결에 혼선을 줬다는 비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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