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 원전 6호기 격납 건물의 내부 공기가 방사선 감시기를 거치지 않은 채 외부로 배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27일 원자력안전위원회(이하 원안위)에 따르면 한국수력원자력은 이날 오후 ‘전남 영광의 한빛 원전 6호기 격납 건물 내부 공기가 배기구에 설치된 방사선 감시기를 거치지 않고 외부로 배출됐다’는 보고를 올렸다.
원전 격납 건물의 내부 공기가 방사선 감시 없이 배출된 것은 지난 10월8일부터 이달 10일까지 총 6차례다. 한수원은 내부 공기 배기 시 허가 서류 및 절차서에 따른 수동 시료 방사능 분석을 수행했으며, 그 결과 실제 배출량은 정상운전 중 배출범위에 머물러 방사선과 관련한 특이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또 격납 건물 배기구의 방사선 감시기도 정상화 조치를 했다고 보고했다.
이번 사건은 지난 7월부터 9월까지 진행된 계획예방정비기간 중 설계를 변경한 방사선 감시기가 이후 운전 기간 동안 제대로 동작하지 않아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수원이 두 달이 넘는 기간 여러 차례 배출이 이뤄졌음에도 방사선 감시기 작동 여부를 파악하지 못하다 뒤늦게 보고한 것이다.
원안위는 “한빛원전지역사무소에서 현장 안전성을 점검하고 있으며,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전문가로 구성된 조사단을 현장에 파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