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5’ 출격한 유통가, 특명은 미래 먹거리 발굴

‘CES 2025’ 출격한 유통가, 특명은 미래 먹거리 발굴

유통가 오너들, 현장 경영 행보…미래 신기술 점검
신유열 롯데지주 부사장, 3년 연속 CES 방문
정용진 신세계 회장·김동선 한화 부사장 등은 불참

기사승인 2025-01-10 16:05:59
신유열 롯데지주 부사장(가운데)이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5’에서 롯데이노베이트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국내 유통기업 오너들이 2025년 새해부터 경영 전면에 등장하며 보폭을 넓히고 있다. 인공지능(AI)이 화두인 만큼, 오너들은 미래 신기술에 관심을 가지고 새로운 사업 활로를 모색 중이다. 첨단 기술 트렌드를 파악하고 이를 신사업에 적용해 미래 먹거리 발굴에 속도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장남인 신유열 부사장은 지난 7일(현지시간) ‘CES 2025’ 현장을 직접 찾았다. 이번 CES는 신 부사장이 지난해 11월 정기 임원인사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한 이후 경영 전면에 나서는 첫 행보다. 신 부사장의 CES 방문은 2023년부터 시작해 올해가 세 번째다.
 
이날 신 부사장은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이스트홀에 마련된 롯데이노베이트 부스를 찾았다. 그는 메타버스 플랫폼 ‘칼리버스’ 등을 체험하고 전기차 충전기 ‘이브이시스(EVSIS)’의 전시 등을 둘러봤다. 칼리버스와 전기차 충전 인프라는 롯데바이오로직스의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 2차전지 소재 등과 함께 롯데의 4대 신성장 사업으로 꼽힌다. 

이외에도 신 부사장은 AI 및 모빌리티 기술에 높은 관심을 보이며 지멘스, 애보트 등 해외기업 부스를 비롯해 현대모비스, 웨이모, LG이노텍 등 자율주행 관련 부스를 방문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SK그룹 등 국내 기업의 부스도 참관했다.

신 부사장은 올해 그룹의 신사업 발굴 및 글로벌 협업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신 회장은 신년사에서 ‘AI 내재화’와 그룹 핵심사업의 글로벌 중요성을 강조했다. 신 부사장 역시 CES에서 이같은 전략을 반영한 행보를 보였다는 평가다. 

풀무원 2세인 남성윤 미국법인 영업본부장도 CES를 찾았다. 남 본부장의 CES 방문은 이번이 3번째다. 풀무원은 지난해 CES에서 미국 푸드테크 업체의 스마트 조리기 ‘출출박스 로봇셰프’를 공개하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올해는 별도 부스를 마련하지 않았지만 국내외 부스를 돌면서 최신 기술과 동향 파악에 나섰다. 남 본부장은 이번 CES에서 자사 제품의 우수성을 알리는 한편 해외 유통업체나 식품업체와의 네트워크 확장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5 개막 첫날인 7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 센트럴홀 삼성전자 전시관을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이 방문하고 있다. 공동취재

뷰티업계에선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이 CES에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조반니 발렌티니 아모레퍼시픽 북미 법인장도 함께 했다. 서 회장은 아모레퍼시픽의 AI 기반 디지털 솔루션 ‘워너-뷰티 AI’ 기술이 전시된 부스를 찾았다. 아울러 삼성전자와 협업해 AI 피부 분석과 맞춤형 케어 솔루션을 활용한 신제품도 선보였다.
 
서 회장은 주요 전시장을 둘러보며 글로벌 기술 동향 파악과 새로운 협업 기회도 모색했다. 올해 아모레퍼시픽은 협업과 혁신 기술을 바탕으로 새로운 뷰티 디바이스를 지속 출시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헬스케어 분야에선 바디프랜드가 참여해 자사의 혁신 기술을 선보였다. 바디프랜드는 이번 CES에서 인공지능(AI)과 디지털 헬스케어, 로봇 기술을 결합시킨 ‘733’ 제품을 내세웠다. 733을 통해 신체의 확장된 움직임을 유도하는 ‘로보틱스 테크놀로지’의 심도를 높이고, AI와 헬스케어 서비스가 결합된 심전도 측정 의료기기 ‘하트세이프’와의 연동을 통한 기술 융합을 상징적으로 보여줬다는 평가다. 

올해 58주년을 맞은 이번 CES는 10일까지 개최되며, 전 세계 160여개국 글로벌 기업들이 참여한다. 업계 관계자는 “CES는 자사 제품을 널리 알리고, 글로벌 사업 확장과 미래 신기술을 접목한 최신 트렌드를 미래 먹거리로 적극 활용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이라며 “이는 결국 제품 혁신과 새로운 고객 가치 창출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와 2023년 CES에 참석했던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은 올해 CES에 참석하지 않는다. 한화그룹 오너가 3세인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도 올해는 CES에 참석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양라운드스퀘어 오너가 3세인 전병우 전략총괄(CSO) 상무도 올해 CES에 불참한다.  

김한나 기자
hanna7@kukinews.com
김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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