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신당’ 내홍이 커지면서 이준석 의원이 허은아 대표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개혁신당 투톱인 허 대표와 천하람 원내대표는 당직 인선 문제로 정면에서 충돌했다.
이 의원은 11일 페이스북을 통해 “동탄 선거를 뛰면서 가장 힘들었던 건 누군가 비례를 달라고 선거 중 찾아와 울면서 난리를 쳤을 때”라며 “주민들을 만나러 가야 하는데 세 시간가량 울었다. 비례대표가 다시 비례출마를 하는 건 말이 안 된다고 칼같이 잘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울고 쇼하는 게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그때 배웠으면 좋았을 것 같다”며 “이준석과 함께한 모든 사람에게 배척당했다. 급조한 사상누각(沙上樓閣)을 지어봤자 뭐가 남겠냐”며 “급해서 무수한 거짓으로 쌓아올릴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지금까지 참았는데 자중하자”며 “당원소환이 두렵겠지만, 좋게 해결하기 위해 기회를 주는 것이다”라고 경고했다.
개혁신당의 내홍은 김철근 전 사무총장 경질로 시작됐다. 이 내홍이 점차 깊어지면서 이 의원은 지난 8일 허 대표를 겨냥해 ‘당원소환제’를 제안했다. 당원소환제는 당원들이 당대표와 당직자를 파면할 수 있게 한 제도다.
앞서 허 대표는 천 원내대표와 ‘폭로전’을 벌였다. 천 원내대표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현행 당헌은 정책위의장 임면을 최고위 의결사항으로 규정하고 있다”며 “큰 권력도 없는 당에서 자리와 권한이 뭐가 그리 중요하냐”고 말했다.
천 원내대표의 글은 허 대표가 이주영 정책위의장을 해임하고, 정성영 서울시 동대문구의회 의원을 신임 정책위의장 임명한 것을 비판한 내용이다.
허 대표 측은 천 원내대표의 전략기획부총장 임명을 폭로했다. 당대표실은 “천 원내대표가 10일 오전 긴급 최고위를 통보했다. 이 자리에서 이경선 서울특별시당위원장의 전략기획부총장 선임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천 원내대표 주재로 외딴 장소에서 긴급 최고위가 개최됐다. 이는 심각한 절차 위반”이라며 “당의 정상적인 절차를 위반했고, (임명은) 원천무효다”라고 받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