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與 차기 대권 급부상…“탄핵 정국 지나고 급변할 듯”

김문수, 與 차기 대권 급부상…“탄핵 정국 지나고 급변할 듯”

김종혁 “국힘 강성지지자 표 결집”
전문가들, 김문수 차기 대권 1위에 ‘오래 못 간다’ 전망

기사승인 2025-01-18 06:00:09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 지난해 12월 3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 최근 일부 여론조사에서 여권의 차기 대권주자로 급부상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 강성 보수 지지층을 대변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실제 여권의 대권 주자가 될 수 있을지는 의문 부호가 달린다.

한국갤럽이 지난 14~16일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남녀 1001명에게 ‘차기 대통령으로 누가 좋냐’고 묻자 이재명 민주당 대표(31%)와 의견 유보(36%)가 오차범위 안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어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7%), 홍준표 대구시장(6%),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6%) 등이었다.

엠브레인퍼블릭과 케이스탯리서치, 코리아리서치, 한국리서치가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만 18세 이상 성인남녀 1005명을 대상으로 전국지표조사(NBS)를 한 결과 ‘차기 대통령 적합도’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8%로 오차범위 밖 선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 13%였고 홍준표 대구시장(8%), 오세훈 서울시장(6%),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5%) 등이었다.

이처럼 김 장관이 부상하는 이유엔 여권 강성지지층의 지지가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김종혁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17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국민의힘 강성지지자들의 표가 결집한 것”이라며 “국무위원들이 국회에서 일어나 사과했을 때 김 장관은 하지 않았다. 그런 것들을 국민의힘 강성 지지자들이 용기 있는 행동으로 받아들이는 거 같다”고 말했다.

실제 김 장관은 비상계엄령 직후 국회가 국무위원들의 사과를 요구했을 때 유일하게 고개를 숙이지 않았다. 보수 유튜브에서 이 같은 모습을 조명하면서 지지율이 일시적으로 상승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17일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유튜버들이 김 장관을 조명해서 거기에 동조하는 사람들이 여론조사에 응하는 것”이라고 관측했다.

다만 김 장관의 이 같은 신드롬은 오래 가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 일시적으로 보수 지지층이 결집했다는 게 이유다. 이 교수는 “(탄핵) 사태가 진정되거나 김 장관이 거취를 정확히 정하면 변동이 있을 것”이라며 “추후 선거 국면에 돌입하면 할수록 새 후보가 나오고 지지율에도 변동이 생긴다”고 설명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도 17일 쿠키뉴스에 “김 장관은 윤 대통령 탄핵 정국이 정리되기 전까진 계속 1위를 달릴 것”이라며 “다만 김 장관은 대선 본선에서 어려울 것이다. (국민의힘에서) 이준석 의원을 데려오던지 유승민 전 의원을 다시 품던지 해야 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17일 발표한 갤럽 여론조사는 응답률이 16.3%,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응답 방식은 전화조사원 인터뷰(CATI)로 이뤄졌다. 표본 추출은 이동통신 3사 제공 무선전화 가상번호 무작위 추출 방식이다. 자세한 조사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에서 확인할 수 있다.

16일 발표한 NBS조사는 응답률이 19.6%,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휴대전화 가상번호(100%)를 이용한 전화 면접으로 이뤄졌다. 지난해 12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지역‧성‧연령별 가중값을 산출했고 셀가중을 적용했다. 자세한 조사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에서 확인할 수 있다.

윤상호 기자
sangho@kukinews.com
윤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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