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19일 새벽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구속되자 지지자들이 서울서부지법을 습격하는 초유의 일이 벌어졌다. 주요 외신들은 이 사실을 신속하게 전하면서 지지자들의 법원 난입을 ‘폭동’(Riot)으로 규정했다.
미국 AP통신은 이날 ‘탄핵 소추된 대통령의 구속영장 발부되자 지지자들 폭동 일으켜’란 제목의 기사에서 “윤 대통령 지지 시위대들은 영장 발부 후 서부지법 정문과 창문을 파괴했다”며 “서부지법에 난입한 지지자들이 영장을 발부한 판사를 수색하며 소리쳤다”고 당시 상황을 자세히 전달했다.
영국 로이터통신은 “법원이 구금 기간을 최대 20일 더 연장하면서 성난 지지자들이 폭력 시위를 벌였다”고 보도했다. 영국 가디언은 프랑스 AFP통신 인용해 “수백명의 시위대가 영장이 발부된 이후 법원에 진입해 한국을 최악의 정치적 혼란에 빠뜨린 대통령의 이름을 연호했다”고 전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달 탄핵으로 직무가 정지된 윤 대통령은 현직 대통령으로선 처음 구속된 인물”이라며 “그가 처한 곤경은 계엄령 선포와 중단에서 비롯된 것으로, 격동의 한국 대통령 역사에 비춰봐도 극단적인 일련의 사건이다”라고 분석했다.
외신은 검찰 출신 현직 대통령이 구속됐다는 점에서 윤 대통령의 수감생활에도 주목했다. 미국 뉴옥타임스(NYT)는 ‘만둣국, 무말랭이, 배추김치: 한국 지도자의 수감생활’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윤 대통령의 새로운 상황은 국가원수에서 탄핵된 대통령으로 그리고 한국 형법상 최악의 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기소된 수감자로 이어지는 그의 극적인 몰락을 상징한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보수 유튜버의 열렬한 추종자로서 계엄령 선포도 유튜브에서 극단주의 세력이 퍼트린 음모론으로부터 영감을 받은 것”이라고 부연했다.
일본 언론도 윤 대통령 지지자들의 법원 난입 뉴스를 비중 있게 다뤘다. 공영방송인 NHK는 “현직 대통령 구속은 처음이지만 폭력 사태도 전대미문”이라고 지적했다. 마이니치신문은 일부 시위자들이 영장을 발부한 판사를 찾아 법원에 침입해 내부 모습을 촬영했다는 소식을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