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명소노그룹이 국내 주요 저비용항공사(LCC) 티웨이항공 경영권 확보에 나서면서 티웨이항공, 대명소노시즌 등 관련 종목이 급등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2일 오전 10시20분 기준 유가증권시장에서 티웨이홀딩스는 전 거래일보다 23.89% 급등한 1260원에 거래 중이다. 티웨이홀딩스는 전날 가격제한폭(29.98%)까지 오른 1017원에 장을 마치며 신고가를 세우기도 했다.
티웨이항공은 현재 2.98% 올라 거래 중이다. 티웨이항공은 전날 장중 17% 넘게 오른 바 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예림당이 전 거래일보다 6.92% 오른 278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에는 16.85% 상승 마감했다. 대명소노그룹의 계열사 대명소노시즌 주가도 0.15% 올라 거래 중이다. 전날 대명소노시즌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4.39% 상승 마감했다.
티웨이항공을 둘러싼 경영권 분쟁이 본격화하면서 관련주들이 널뛰는 모습이다. 이날 대명소노그룹 소노인터내셔널은 경영개선 요구와 함께 주주명부 열람등사 청구 및 주주제안을 전달하는 등 경영 참여를 본격화한다고 밝혔다. 티웨이항공은 1, 2대 주주 간 지분율 차이가 3%p도 나지 않아 경영권 분쟁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현재 티웨이항공의 최대주주는 티웨이홀딩스와 예림당이다. 이들의 합산 지분율은 지난 14일 기준 30.06%이다. 2대 주주인 대명소노그룹은 지주사인 소노인터내셔널(16.77%)과 계열사인 대명소노시즌(10%)을 합해 지분 26.77%를 보유하고 있다. 이날 대명소노그룹이 인수를 본격적 추진한다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힌 셈이다.
앞서 소노인터내셔널은 20일 티웨이항공 측에 나성훈 예림당 부회장을 포함한 기존 경영진의 퇴진을 요구하고, 유상증자를 통한 자금 조달을 요구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경영개선요구서를 전달했다.
또한 오는 3월 예정된 정기 주주총회 의안 상정을 위한 주주제안을 전달하고 주주명부 열람등사도 청구한 상태다. 업계는 대명소노그룹이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티웨이항공 이사회 진입을 시도할 것으로 전망한다.
배세호 iM증권 연구원은 “대명소노그룹은 티웨이항공의 신규 이사진에 자신들의 의사를 대변할 이사진을 일정 부분 확보하려고 노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를 위해 현 경영진을 비판하고 유상증자 필요성을 소액주주들에게 주장하며 이들의 의결권 확보를 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배 연구원은 “티웨이홀딩스는 대명소노그룹이 본격적인 경영권 확보 활동을 시작한 것을 감안하면, 우호 의결권 확보를 위한 활동을 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지난해 7월 대명소노그룹이 티웨이항공 지분을 확보해 경영권 확보 의지를 보였지만 아직 티웨이홀딩스의 티웨이항공 지분이 매각되지 않은 것은 매각가액에 대한 이견이 지속됐거나, 경영권에 대한 의지가 강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경영권 쟁탈전’ 개미 베팅↑
티웨이항공을 둘러싼 경영권 분쟁 조짐에 개미 투자자들의 베팅은 한동안 뜨거울 전망이다. 기업을 둘러싼 내부 경영권 분쟁은 통상적으로 개인 투자자들에게 호재로 평가된다. 경영권 분쟁이 벌어지면 당사자 사이에서 지분을 더 확보하기 위한 경쟁이 붙고, 투자자 매수를 위한 주주 친화 정책을 쏟아낼 가능성이 있어 주가 상승 기대감을 불러온다.
그러나 실제 주가가 오르더라도 변동이 크고, 경영권 분쟁 마무리 시점엔 주가가 크게 하락하는 경우가 있어 손실을 볼 수도 있다. 지난해 9월부터 MBK·영풍 측과 경영권 쟁탈전을 벌이고 있는 고려아연은 지난달 6일 장중 240만7000원을 터치하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한 이후 한달여 만에 무려 68%나 하락했다. 고려아연 주가는 이날 오전 11시6분 기준 전 거래일보다 0.26% 내린 75만7000원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