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보다 낫네…디딤펀드 ‘출시 100일’ 수익률 살펴보니

코스피보다 낫네…디딤펀드 ‘출시 100일’ 수익률 살펴보니

지난해 연말 기준 디딤펀드 수탁고 1394억 원으로 성장
MTS 단축경로 위주 꾸준한 연금자금 유입
상위 10개사 평균수익률 6.41%

기사승인 2025-01-22 14:02:30
디딤펀드. 연합뉴스

자산운용업계 공동 자산배분펀드 브랜드 디딤펀드의 출시 이후 평균 수익률이 3%대를 기록했다. 상위 10개는 6%를 넘어섰다.

금융투자협회는 22일 디딤펀드가 출시된 지난해 9월25일부터 연말까지 599억원이 유입됐다고 밝혔다. 2024년 말 기준 설정원본은 1394억원 규모로 성장했다. 이는 출시일 대비 75.4% 증가한 규모다.  

평균 수익률은 3.29%를 기록했다. 상위 10개 디딤펀드는 같은 기간 평균 수익률이 6.41%를 달성했다.

해당 펀드에는 출범 초기를 제외하고 주간 20억∼40억원대의 자금이 꾸준히 순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디딤펀드 유입 자금은 연말 세액공제 목적의 일회성 자금 외에도 확정기여(DC)형 퇴직연금·개인형 퇴직연금(IRP) 계좌에서 적립식 투자하는 자금으로 분석됐다.

디딤펀드의 업권별 판매 비중은 증권사 83%, 은행 10%, 보험 5% 순이었다. M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에 디딤펀드 단축 경로를 구축한 증권사를 중심으로 판매가 집중(79%)됐다. 현재 단축경로를 구축한 증권사는 삼성·하나·신한·KB·우리·NH·iM·대신증권 등 8개사다.

수익률 측면에서도 양호한 운용성과가 나타났다. 지난해 4분기 25개 전체 디딤펀드 평균 수익률은 3.56%였다. 수익률 상위 10개 디딤펀드만 따로 계산하면 평균 수익률은 7.14%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와 코스닥은 각각 7.47%, 11.22% 하락했다. 금투협 관계자는 “지난해 4분기 정치·경제적 불확실성이 심화하는 국면에서 국내외 증시는 일부 조정을 받았으나, 디딤펀드는 비교적 견조한 성과를 시현했다”고 밝혔다. 

지역별·자산별로 분산된 장기 연금투자형 포트폴리오를 구축한 전략이 효과를 거둔 것으로 풀이된다. 대다수(25개 중 24개) 디딤펀드는 글로벌 투자 지역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국내와 해외 비중을 조정하며 시장변화에 대응했다. 일부 디딤펀드는 전통자산 외 금, 원유, 리츠 등 대체자산을 편입해 리스크를 분산했다. 아울러 고환율 국면 속 환노출 전략으로 인한 환차익 효과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환태 금융투자협회 산업시장본부장은 “올해 미국 트럼프 2기 정책기조 전환 등으로 인해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거론되는 상황에서 운용사의 자산배분 역량이 내재된 디딤펀드가 가입자에게 효과적인 선택지로 고려될 수 있을 것”이라며 “자산배분펀드의 한 축으로 지속 성장할 수 있도록 단축경로·라인업 확대 등 판매 인프라 구축과 제도적인 지원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은희 기자
joy@kukinews.com
최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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