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장 없는 ‘샤오미 스마트폰’, 유통망 확보 실패했나…“소비자 불안 해결해야”

매장 없는 ‘샤오미 스마트폰’, 유통망 확보 실패했나…“소비자 불안 해결해야”

-샤오미 한국시장 진출…22일 스마트폰 출시 후유통망 확보 더뎌
-2030세대 10명 중 9명 샤오미 스마트폰 부정평가…‘중국제품 불신’
-샤오미코리아 “서울서 오프라인 1호 매장 열 것”…AS센터도 확충

기사승인 2025-01-24 10:58:38

조니 우 샤오미코리아 사장이 지난 15일 서울 종로 포시즌스 호텔에서 샤오미 법인 설립 이후 첫 기자 간담회를 개최해 발표를 하고 있다. 샤오미코리아 제공

샤오미가 한국시장 진출을 선언하며 신제품 스마트폰을 출시했지만 사실상 오프라인 유통망 1차 확보에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과거 한국 진출에 실패했던 ‘외산폰’과 같은 수순을 걸을 것으로 우려된다.

샤오미코리아는 24일 스마트폰인 ‘레드미 노트 14 Pro 5G’를 비롯해 가전 등 신제품을 국내 시장에 공식 출시했다. 레드미 노트는 공식 온라인 스토어, 쿠팡, 네이버 브랜드 스토어 등 온라인 유통과 함께 처음으로 SK텔레콤·KT·LG유플러스 이통3사의 대리점에서 판매한다.

그러나 현재 국내 이통3사 대리점에서는 샤오미 스마트폰을 찾아보기 힘들다. 한 통신사 관계자는 “샤오미가 시장에 푼 스마트폰이 적고, 대리점 입장에서는 찾는 소비자가 적어 쉽게 물량을 확보하기도 어렵다”며 “샤오미 측에서 체험 행사 등을 진행하지 않는 이상 오프라인 매장에서 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샤오미 관계자는 “현재 스마트폰 오프라인 유통망에 약점이 있는 것을 인정한다”며 “스마트폰을 전시‧판매는 강제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기에 행사 등을 통해 샤오미 브랜드에 대한 인식을 개선할 것”이라고 답했다.

샤오미 스마트폰 구매를 원하는 소비자들은 삼성, 애플과 같이 매장에서 바로 실물을 비교해 볼 수 없는 불편함을 겪고 있다. 온라인은 물론 오프라인 매장도 소비자가 구매의사를 밝힌 후 대리점에서 샤오미에 요청을 해 받는 시스템이다.

샤오미는 오프라인 매장 마련의 필요성을 인지하고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미스토어’ 1호점 오픈을 검토하고 있다.

샤오미 관계자는 “샤오미 스마트폰을 사용한 경험이 있는 국내 소비자는 적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오프라인 첫 매장은 서울로 생각하고 있으며 이후 다양한 지역에 매장을 낼 계획을 갖고있다”고 밝혔다. 이어 “오프라인 매장을 통해 국내 소비자 경험의 폭을 넓히고 향후 신제품을 글로벌 시장과 한국 시장에 함께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2030세대, 10명 중 9명 샤오미 스마트폰 구매 ‘NO’

쿠키뉴스가 2030세대를 대상으로 샤오미 인식조사를 진행한 결과 10명 중 9명이 샤오미 스마트폰 구매 의사가 없었다. 설문조사 캡처.

샤오미코리아는 △고품질 △합리적인 가격 △보증된 서비스의 가치를 강조하며 한국 시장을 진출했다. 기존 삼성과 애플에 비해 가격 경쟁력은 있지만 실제 구매로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반응이 많다. 쿠키뉴스가 2030세대를 대상으로 인식조사를 실시했다.

지난 17일부터 22일까지 인식조사를 실시한 결과 52명(응답 20대 24명, 30대 28명)이 응답했다. ‘샤오미에 대해 아는가’에 대한 질문에 94%(49명)이 안다고 답해 샤오미 브랜드 인지도는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샤오미 스마트폰의 구매 의사가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한 인원은 5명(10%)에 불과했다.

샤오미 스마트폰을 구매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갤럭시, 아이폰 등이 있기에 사용할 필요성을 못 느낀다’, ‘개인정보 유출 위험’, ‘중국 제품에 대한 불신’, ‘불편한 AS’ 등 다양한 답변이 나왔다. 샤오미코리아가 한국 시장에서 2030세대의 선택을 받기 위해선 ‘가성비’뿐만 아니라 개인정보, 제품 불신 등 부정적인 이미지를 먼저 탈피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특히 오프라인 유통망 등 소비자가 직접 경험할 수 있는 환경 조성도 필요해 보인다. ‘샤오미 가전의 구매 의사가 있는가’란 질문에는 23명(44%)이 긍정적인 의사를 표했다. 응답자들은 ‘보조배터리’ 등 샤오미 제품 경험을 이유로 구매 의사를 전했다.

샤오미코리아 서비스센터 14개에 불과

샤오미의 레드미 노트 14 프로 5G. 샤오미코리아 제공

샤오미코리아는 보증된 서비스의 가치도 부족한 실정이다. 현재 샤오미코리아는 전국 14개 수리 센터와 24개 방문 설치 서비스 센터 등을 운영하고 있다. 반면 삼성전자는 전국 117곳 서비스센터에서 로봇청소기, 노트북, 컴퓨터 등 소형제품을 점검받을 수 있다.

전문가들은 샤오미코리아가 국내시장에 자리 잡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홍보와 서비스센터 확보가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종천 전국이동통신유통협회 통신연구소장은 “우선적으로 샤오미는 유통망 확보와 함께 AS센터의 규모를 넓혀 소비자의 불편함을 최소화해야한다”며 “과거 외산폰들도 두 가지 요소를 잡지 못해 소비자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정우진 기자
jwj3937@kukinews.com
정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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