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를 맞아 중고거래가 성행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온라인 중고거래 사기 안전에 각별한 주의가 당부된다. 중고거래가 활발해지는 만큼, 불법 사기 피해 위험성도 덩달아 커지기 때문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중고거래 플랫폼 중고나라는 다음달 4일까지 중고나라 카페 및 앱·웹에서 거래제한상품에 대한 안내를 강화한다. 명절 기간 개인 간 거래가 불가한 품목을 사전 공지함으로써 이용자의 혼란을 줄이고, 불법 중고거래 관련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중고나라에서 거래가 불가한 대표적인 상품은 홍삼, 비타민, 유산균 등 건강기능식품이다. 건강기능식품 특성상 무분별한 구매·섭취로 이용자 안전이 위협받을 수 있다. 사용하지 않는 마사지기나 미용기기 등은 의료기기로 등록된 상품이 아닌지 판매 전 확인이 필요하다. 이외에 명절 선물로 많이 주고받는 주류, 수제 음식, 직접 재배한 농산물, 해외직구 제품, 면세품, 지역상품권(지역화폐), 온누리상품권 등도 현행법상 개인 간 거래가 금지돼 있다.
기차표에 웃돈을 붙여 판매하는 암표 거래 역시 명백한 불법 행위다. 중고나라는 기차표 불법거래로 인한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이달부터 승차권 거래 관련 집중 모니터링을 실시하는 한편, 모든 승차권의 판매를 제한하고 있다. 중고나라는 이같은 내용의 거래제한상품 안내를 네이버 중고나라 카페 공지사항 및 중고나라 앱·웹 내 메인 배너를 통해 게재한다.
또 이용자가 앱에 상품을 등록하기 전 키워드를 기반으로 거래제한상품 여부를 자동으로 파악하고, 해당 키워드 상품이 등록되지 않도록 하는 기술 조치도 병행한다. 임의로 키워드를 바꿔 등록하는 경우에도 채팅 내 거래제한상품이 언급되면 AI 자동알림 챗봇을 통해 한 번 더 안내한다. 중고나라 카페는 등록된 게시글에 대해 실시간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있으며 적발 시 경고, 게시글 삭제 등의 제재를 가하고 있다.
업계에선 중고거래 사기를 줄이기 위한 자정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번개장터는 안전한 중고거래를 위해 모든 거래의 결제 방식을 안전결제로 일원화해 운영 중이다. 번개장터가 도입한 안전결제는 제3 금융기관에 결제 대금을 보관하고 고객이 구매를 확정하면 빠르게 판매자에게 대금을 정산하는 시스템이다. 이외에도 빅데이터와 머신러닝 기술을 이용해 자동으로 사기 패턴을 탐지하는 시스템도 도입했다.
실제 중고거래 피해 사례는 급증하는 추세다. 경찰청에 따르면 온라인 중고거래 관련 사기 범죄 피해 건수는 2021년 14만1000건에서 2023년 16만8000건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아울러 사기 수법도 가짜 사이트·안전거래 유도 등 다양하게 진화하면서 피해도 커지고 있다. 최근에는 가짜 안전거래를 앞세운 신종 수법도 속출하고 있어 철저한 주의가 필요하다. 업계 관계자는 “중고 거래량이 폭증하면서 소비자 사기 피해도 늘고 있는 상황”이라며 “중고거래 사기를 발견하는 즉시 계좌를 차단하는 등의 사후조치가 가능한 제도 보완책이 요구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