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지난해 4분기(10월~12월)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으나 중국 시장에서 고전했다. 중국 당국의 규제로 최신형 아이폰에 AI(인공지능) 기능을 탑재하지 못했고 판매 부진으로 이어졌다.
애플은 지난해 4분기 1243억 달러(179조6756억원)의 매출과 2.40달러(3469원)의 주당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30일(현지시간) 밝혔다. 시장조사업체 LSEG가 집계한 월가 분석가들의 평균 전망치인 매출 1241억2000만달러와 주당 순이익 2.35달러를 상회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4% 증가했다.
애플은 실적 발표 후 투자자들과 가진 컨퍼런스콜(전화회의)에서 올해 1분기 매출은 한 자릿수 초중반 사이 비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애플의 아이폰 매출은 691억4000만 달러로 전년(697억 달러)보다 줄었고, 시장 예상치(710억3000만 달러)도 넘지 못했다. 애플은 지난해 9월 아이폰16을 출시하며 애플 인텔리전스라는 자체 AI 시스템을 이용한 AI 기능을 탑재했다. 그러나 아이폰은 중국의 규제로 인해 중국시장에서는 해당 기능을 탑재하지 못하고 있다. 중국시장에서 아이폰 매출은 1년 전 보다 11.1% 감소한 185억1000달러를 기록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로이터 통신 인터뷰에서 “애플 인텔리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시장에서 아이폰16이 더 잘 팔렸다”며 “애플 애플리전스를 중국 시장에 도입하기 위해 규제당국과 협력 중이지만 일정은 불확실”하다고 밝혔다.
서비스매출은 지난해보다 13% 증가한 263억4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전망치(260억9000만 달러)를 웃돌았다. 맥과 아이패드 매출은 각각 89억9000만 달러, 80억9000만 달러로 예상치를 상회했다. 혼합현실(MR) 헤드셋 비전프로와 애플 워치 등의 매출은 117억8000만 달러로 예상치(120억1000만 달러)보다 낮았다.
이날 뉴욕 증시 정규장에서 애플 주가는 0.74% 하락했고, 실적 발표 후 시간 외 거래에서 1.4% 추가 하락했다. 전화회의 이후 3% 상승세로 돌아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