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부과로 점화된 통상 분쟁 불씨가 가상화폐 시장으로 옮겨붙었다.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등 주요 가상자산이 일제히 떨어졌다.
3일 글로벌 자산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오전 9시38분 기준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4.56% 하락한 9만6556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이 10만달러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달 28일 이후 닷새만으로, 지난달 31일 이후 사흘 연속 하락세다.
이더리움 가격은 2816달러로 하루 전보다 10.57%, 일주일 전보다 12.74% 하락했다. 리플은 하루 만에 20.79% 떨어졌고, 솔라나는 9.28%, 비앤비(BNB)는 8.01% 각각 하락했다.
가상자산 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고율 관세 부과 조치 발표 이후 술렁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조치로 상대국은 물론 미국도 물가 상승 등 경제적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가상화폐 시장에 악재로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캐나다와 멕시코에서 미국으로 들어오는 모든 수입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산 제품에는 기존 관세의 세율을 추가로 10%포인트 올리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에 따라 오는 4일부터 캐나다의 에너지 제품에 10%, 그 밖의 모든 제품에 25%의 관세가 부과된다. 멕시코에 대해서는 에너지류를 포함한 모든 제품에 25%, 중국에 대해서도 10%의 보편 관세가 매겨진다. 상대국들은 미 정부의 정책에 즉각 반발, 보복을 천명하고 나섰다.
캐나다는 미국 수입품에 똑같이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캐나다와 중국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조치를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키로 했다. 멕시코도 3일 구체적 대응 계획 발표를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