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두번째 약제급여평가위원회 심사가 임박한 가운데, 환자단체가 삼중음성유방암 치료제인 ‘트로델비’(성분명 사시투주맙 고비테칸)의 급여 적용을 촉구하고 나섰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오는 6일 제2회 약제급여평가위원회 심의가 이뤄질 예정이다. 이에 환자단체연합회는 3일 성명서를 내고 “현재 트로델비의 건강보험 신규 등재 지연으로 4기 유방암 환자들은 위기에 내몰렸다”며 “트로델비의 약제급여평가위 안건 상정과 통과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트로델비는 길리어드사이언스가 개발한 유방암 치료제로, 난치성 질환으로 분류되는 삼중음성유방암 치료에 사용된다. 삼중음성유방암은 절반 이상의 환자가 진단 후 3~5년 안에 재발을 경험하며, 뇌나 폐로 원격 전이되는 비율이 약 70%에 이를 정도로 예후가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항암화학요법으로 1차 치료에 실패했을 경우 무진행 생존기간이 3~4개월에 불과하다.
트로델비는 A8 국가(일본,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스위스, 영국, 캐나다)를 포함한 전 세계 35개국에서 급여 적용을 받고 있지만 한국에서는 아직 건강보험 급여 적용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환자단체연합회는 “트로델비는 지난해 8월 약제급여평가위에서 추가 재정 분담안 제출과 함께 재심의가 결정됐으나, 현재까지 안건이 상정되지 않고 있다”며 “모든 치료에 실패한 4기 삼중음성유방암 환자들은 트로델비의 신속한 건강보험 적용을 간절히 기다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환자들이 신속하게 트로델비로 치료받을 수 있도록 제약사인 길리어드사이언스코리아는 사회적으로 수용할 수 있는 합리적 재정 분담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면서 “정부 또한 트로델비가 절제 불가능한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삼중음성유방암 환자들에게 마지막 치료제라는 점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고 전했다.
삼중음성유방암 환우단체인 우리두리구슬하나도 “삼중음성유방암의 연령 특성상 환자는 물론 가족이 겪는 정신적‧경제적 부담이 상당히 크며, 이는 사회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정부의 중증질환 보장성 강화 기조에 맞춰 삼중음성유방암 치료제에 대한 조속한 급여 결정이 이어져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