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미국 대표지수 상장지수펀드(ETF) 2종목의 분배금이 이달 초 덜 지급됐다는 논란과 관련해 “절세계좌 내 이중과세 이슈에 따른 불확실성을 감안, 보수적으로 책정했다”며 과소 지급 사실을 인정했다. 미지급된 분배금은 4월 지급하기로 했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운용은 타이거 미국 S&P500 ETF와 미국 나스닥100 ETF의 주당 잔여분배금 각 20원과 173원을 오는 4월 말 반영해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미래에셋운용은 “타이거 미국S&P500, 미국나스닥100 ETF의 1월 분배금은 펀드 외국납부세액 과세 방법 개편 사항을 반영했다”면서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개인형 퇴직연금(IRP) 등 절세계좌 내 이중과세 이슈 등에 따른 불확실성을 감안해 보수적으로 책정돼 지급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새로운 과세체계 적용 시 혹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최소화하기 위해 투자자 보호조치의 일환으로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미래에셋운용은 이달 초 투자자들에게 타이거 미국S&P500, 미국나스닥100 ETF 분배금을 지급했다. 그러나 액수가 전년 대비 급감하면서 투자자들 사이에서 논란이 일었다. 미래에셋운용은 펀드 외국납부세액 과세방법이 올해부터 바뀐 탓이라고 설명했지만, 타 운용사들의 동일 유형 상품과 비교해도 축소 폭이 컸다.
타이거 미국S&P500, 미국나스닥100 ETF는 분기 배당 상품으로, 이달 초 지급된 분배금은 지난해 11월부터 3개월간 누적된 배당금이다.
1월 말 기준 TIGER 미국S&P500의 발생 분배금 65원이었으나, 이 중 45원만 분배됐다. 남은 20원은 4월 말 분배 기준일에 맞춰 지급하겠다는 설명이다. 타이거 미국나스닥100은 243원의 분배금이 발생했으나 이 중 70원만 분배돼 4월 말 발생할 분배금에 173원을 추가 지급할 방침이다.
미래에셋운용은 잔여 분배금은 별도 수탁기관에 안전하게 보관돼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분배 재원은 전액 분배를 원칙으로 할 것 △세법 개정 이슈 등으로 인해 원칙 변경이 필요한 경우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투자자와 소통 △주요 펀드 분배금 지급 시 해당 기준일 분재 가능 재원 및 분배 금액 투명 공개 등 혼선 방지를 위한 새 원칙을 공개했다.
미래에셋운용은 “연금 투자자의 절세 혜택 복원 및 이중과세 문제 이슈 해결을 위해 금융당국과 긴밀히 협의할 예정”이라며 “투자자 비용 축소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