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수주주 플랫폼 액트와 경제개혁연대는 이마트의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계획 발표에 환영의 입장을 밝히면서, 2차 주주서한을 14일 발송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액트는 13일 “올 초 발송한 주주서한 내용 중 경영개선 계획과 함께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배당 확대, 보유 자사주 절반 단계적 소각 등 요구사항 일부가 반영됐다고 보고 긍정적 변화로 받아들이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지난 11일 이마트는 최소 배당금을 기존의 주당 2000원에서 2500원으로 25% 상향하고 기보유 자사주의 절반 수준을 소각하는 밸류업 계획을 공시했다.
액트는 올해 초 경제개혁연대와 함께 이마트 밸류업을 위한 1차 주주서한을 발송했다. 자사주 전량 소각과 집중투표제 도입, 주주총회에서의 임원 보수 정책 보고·승인, 권고적 주주제안 허용 등의 내용이 담겼다.
액트와 경제개혁연대는 이마트가 밸류업 계획에서 수용하지 않은 나머지 요구안 대부분을 주주제안했다. 상법상 주주제안은 소수주주가 이사에 대해 일정한 사항을 주주총회의 목적사항으로 할 것을 제안할 수 있는 권리다.
이들의 주주제안은 다섯 가지다. 밸류업 계획 공개와 자사주 전량 소각, 정관상 집중투표 배제 조항 삭제, 정관상 주주총회 보수심의제(세이 온 페이) 도입, 정관상 ESG 사항에 관한 권고적 주주제안권 도입 등이다.
액트와 경제개혁연대는 주주제안서에서 이마트의 주가는 최근 5년간 60% 가까이 하락하고 지난해 3분기 기준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16에 불과해 거버넌스(지배구조) 개선과 주주권익 측면에서 구조적인 저평가에 시달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마트의 자사주 소각 계획에 대해선 “일부만 소각하고 나머지 약 52만주는 계속 보유할 합리적인 이유나 필요성을 찾기가 어렵다”고 지적했다. 나머지 자사주는 2021년 네이버와 상호주를 형성한 것처럼 우호 지분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했다.
경제개혁연대는 “보수심의제가 도입된다면 경영진 보수의 합리성과 그에 대한 주주들의 신뢰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며 “회사가 과반 이상 주주의 지지를 얻는 보수정책을 마련하려면 당연히 경영진 보수가 실적과 기업가치를 반영하도록 설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태준 액트 소장은 “정용진 회장을 비롯한 임원들의 보수 문제가 (밸류업 계획으로도) 해결되지 않아 많은 소액주주의 우려가 가시지 않은 만큼 중지를 모아 향후 전략적 대응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