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반도체 기술의 장…‘엣지’ 있는 중견·중소기업 야심작은 [가봤더니]

첨단 반도체 기술의 장…‘엣지’ 있는 중견·중소기업 야심작은 [가봤더니]

-국내 최대 반도체 전시회 ‘세미콘 코리아 2025’ 개막
-엣지를 선도하다’ 주제로 국내외 500개 기업 참가
-국내 반도체 기업 “급변 반도체 시장, 기대 반 우려 반”
-가트너 “반도체 시장 2030년 1조 달러 돌파할 것”

기사승인 2025-02-20 06:00:13

국내 최대 반도체 전시회 ‘세미콘 코리아 2025’가 19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막한 가운데 오전 9시부터 관람객들이 줄을 서서 대기하고 있다. 정우진 기자

국내 최대 반도체 전시회 ‘세미콘 코리아 2025’가 19일 개막했다. 이날 코엑스 현장은 오전 9시부터 세계 반도체 기술을 확인하려는 국내외 기업 관계자와 채용 설명회를 듣고자하는 대학생들로 붐볐다. 코엑스 전시장 전관에서 개최됐음에도 에스컬레이터를 통제할 정도로 많은 인파가 몰리는 등 AI 시대 반도체 시장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엿볼 수 있었다.

‘엣지를 선도하다(LEAD THE EDGE)’를 주제로 열린 세미콘 코리아 2025는 국내 및 해외 반도체 관련 기업 500곳이 참가해 2301개의 부스로 구성됐다. 역대 최대 규모 행사에 참가한 반도체 기업들은 제품 전시뿐만 아니라 기술을 직접 시연하며, 현장에서 구매 계약까지 이끌어 내기도 했다. 

신성이엔지 관계자가 19일 ‘세미콘 코리아 2025’에서 미립자 가시화 시스템을 시연하고 있는 것을 관람객이 촬영하고 있다. 정우진 기자

전시회에 참가한 반도체 관련 중견·중소기업들은 AI시대로 인해 급변하는 반도체 시장에 대해 우려와 기대감을 동시에 내비쳤다. 기술력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국내보다는 해외에 시선을 돌려 시장 확장에 주력하겠다는 공통 전략을 구상하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이날 부스에서 ‘미립자 가시화 시스템’을 선보인 신성이엔지 관계자는 “새로 나온 기술을 직접 시연해 신성이엔지가 이런 것도 할 수 있다는 홍보 효과를 노리고 있다”며 “신성이엔지는 클린룸에 들어가는 FFU(팬 필터 유닛) 전문 업체지만 표준이 아닌 옵션을 더 붙여 고객들이 원하는 제품을 판매한다”고 말했다.

신성이엔지 관계자는 반도체 시장 급변에 대해 “이제는 대기업만 바라볼 수는 없는 상황이기에 1차 협력, 2차 협력 회사를 노리고 있다”며 “인도,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 다른 국가에도 투자를 해 시장을 넓히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프리시스는 19일 ‘세미콘 코리아 2025’에서 반도체 제조 공정에서 필요한 진공 밸브의 최첨단 제품군을 전시했다. 정우진 기자

진공 밸브 제조기업 프리시스는 반도체 제조 공정에서 진공 밸브가 수행하는 역할을 직접 보여주기 위해 최첨단 제품군을 전시했다.

프리시스 관계자는 “반도체 관련 업계는 고대역 메모리(HBM)만큼 다른 반도체 시장이 고성장한다는 것은 아니지만 같이 성장할 것으로 보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라며 “국내보다는 해외, 특히 중국 쪽에서 성장 가능성을 보이고 있기에 문을 두드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미‧중 관계로 인해 아직까지는 특별한 제재 사항은 없지만 미국 관세에 대한 걱정은 당연히 있다”고 밝혔다.

시노펙스는 19일 ‘세미콘 코리아 2025’에서 국내 최초로 개발에 성공한 ‘10나노 반도체용 케미컬 필터’를 전시했다. 정우진 기자

시노펙스는 국내 최초로 개발에 성공한 ‘10나노 반도체용 케미컬 필터’를 공개했다.

시노펙스 관계자는 “지난해 말 개발돼 가장 최신화 된 기술”이라고 제품을 소개했다. 이어 “고대역 메모리에 사용해도 되는 필터이지만 반도체 시장이 급변하고 있기에 더 고도화시키는 노력을 하고 있다”며 “고대역 메모리(HBM)가 중심이 되고는 있지만 반도체 시장은 커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한편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의 가우라브 굽타 연구원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반도체 산업 매출은 올해에도 성장세가 지속되며 1조 달러를 돌파하는 시점은 2030년이 될 것”이라며 “성장세는 메모리 가격과 AI 반도체 수요가 주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첨단 파운드리 회사로 TSMC, 인텔, 삼성전자가 있지만 TSMC를 제외하고 어려움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우진 기자
jwj3937@kukinews.com
정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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