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대선 ‘플랜B’ 목소리 커지는 국힘…시기상조 의견도

조기대선 ‘플랜B’ 목소리 커지는 국힘…시기상조 의견도

신율‧우재준, 조기대선 논의 필요성 강조
與 관계자 “당 지도부는 심판 역할…선수인 대권 주자들이 비전 제시해야”

기사승인 2025-02-22 06:00:10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 쿠키뉴스 자료사진

윤석열 대통령 탄핵선고일이 가까워지는 가운데 국민의힘 안팎에서 조기 대선 대비를 위한 ‘플랜B’를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다만 당 일각에선 차기 대권 주자가 직접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당 지도부가 선제적으로 전략을 제시할 시 차기 대권 주자의 의견과 엇갈릴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22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당 안팎에선 조기 대선 관련 플랜B를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탄핵 인용이 되고 난 뒤엔 대응 전략을 마련할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20일 국회에서 ‘국민의힘 어디로 가야하는가’ 세미나 발제를 맡아 “탄핵이 인용되면 두 달 후 대선이 있다”며 “탄핵에 반대하고 이에 대해 부정적인 주장을 했던 국민의힘이 이미지를 어떻게 바꿀 수 있을까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고 밝혔다.

우재준 국민의힘 의원도 지난 9일 페이스북에 “탄핵 심판 절차가 진행 중이니 조기 대선 논의를 해선 안 된다는 말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탄핵이 기각되면 좋겠지만 아무 준비 없이 탄핵이 인용되면 60일 이후 바로 치러질 대선은 매우 불리할 수 있다는 사실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당 지도부와 전략기획특별위원회(특위) 등은 탄핵 인용에 따른 조기 대선 준비를 하지 않는 상황이다. 특위 위원장을 맡은 조정훈 의원은 21일 국회에서 회의를 마친 뒤 “머지않아 헌법재판소 결론이 날 텐데 특위에서 대통령 탄핵이 기각됐을 때 국민의힘이 어떤 준비를 할지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윤 대통령 탄핵이 인용됐을 경우를 대비한 대응 전략은 별도로 준비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윤 대통령 탄핵 선고는 늦어도 3월 중순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만약 탄핵이 인용된다면 60일 이내인 5월 초‧중순에 대선이 치러진다.

조기 대선 플랜B를 마련할 땐 중도층 지지 확보를 위한 공약을 낼 가능성이 높다. 또 보수층 집결을 위한 여러 방안이 검토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플랜B 마련에 대해 시기상조라는 의견이 나오는 상황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같은 경우 야당의 차기 대권주자로 발돋움할 가능성이 높지만 국민의힘엔 아직 유력 대권주자가 없기 때문이다. 

한국갤럽이 지난 18~20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통령으로 누가 좋은지’ 묻자 이 대표는 34%를 기록해 다른 대권 주자들을 오차범위 밖에서 따돌렸다. 이어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9%), 홍준표 대구시장(5%),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4%), 오세훈 서울시장(4%),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2%),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2%),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1%),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1%) 등이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국민의힘 당 지도부는 차기 대권을 위한 전략을 짜기 어려운 상황이다. 대권주자가 결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당의 방침을 결정하면 향후 대선 정국에서 혼선을 빚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21일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우선 대선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다. 또 당 지도부가 (조기 대선 후보 선출 과정에서) 심판 역할을 해야 하는데 선수처럼 난립해서 정책과 비전을 제시하는 건 순서가 맞지 않다”며 “정책 개발과 비전 발표 같은 경우 조기 대선 국면에 접어든 뒤 심판에 해당하는 지도부가 아닌 선수에 해당하는 후보들이 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는 이동통신 3사 제공 무선전화 가상번호를 활용한 전화면접조사로 진행됐다. 표본추출은 이동통신 3사 제공 무선전화 가상번호 무작위 추출로 이뤄졌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고 응답률은 14.1%다.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갤럽 홈페이지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윤상호 기자
sangho@kukinews.com
윤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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