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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드시 최고의 성과로 최고의 대우를 받는, 최고의 인재들이 일하는 회사를 만들고자 한다”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대표가 지난해 취임사에서 한 말을 증명이라도 하듯 취임 1년 만에 역대급 실적을 만들어냈다. 한국투자증권이 업계에서 유일하게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1조 클럽’에 입성하면서 다음 달 연임 가능성에도 무게가 실리고 있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김 대표는 다음 달까지 임기를 수행한다. 한국투자증권은 통상 2년 임기인 타 금융사와 달리 임원 임기가 1년이다. 1년 이후 연임을 결정하는 재신임 방식이다.
실적으로만 따진다면 연임이 확실시된다. 한국투자증권의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93.3% 오른 1조2837억원이다. 당기순이익도 전년 대비 86.5% 증가한 1조1123억원을 기록했다.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2023년 3.8%에서 2024년 9.9%로 급등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업계 최고 실적이다. 특히 순익 1조원 돌파는 한국투자증권이 유일하다. 해외주식 거래대금 증가에 힘입어 위탁매매(브로커리지) 실적이 호조를 보였다.
개인고객 금융자산도 급속도로 늘어났다. 한국투자증권의 개인고객 금융상품 잔고는 지난해 67조8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4조원가량 늘었다. 매달 1조2000억원가량 신규자금이 리테일을 통해 들어온 셈이다.
기업금융(IB) 수익은 IPO 및 자금조달 시장 회복 증가로 1695억원에서 6140억원으로 대폭 늘었다. IB 관련 이자도 946억원에서 1696억원으로 2배 가까이 뛰었다.
한국투자증권이 IB, 자산관리(WM) 등에서 고르게 성장한 것은 김 대표의 리더십이 주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금융투자업계에서 손꼽는 부동산 PF 1세대인 김 대표는 지난 2005년 한국투자증권에 합류해 2년 만에 부동산금융센터장을 맡으며 상무에 올랐고 2012년 최연소 전무가 됐다. 2016년 초대 IB그룹장, 경영기획총괄 부사장을 거친 데 이어 2019년부터 5년간 개인고객그룹장(부사장)을 맡아 WM 부문 역량을 쌓았다.
모회사인 한국금융지주의 계열사 중에서도 한국투자증권의 이익 기여도가 가장 높다. 지난해 한국투자증권 순익은 지주 순익(1조391억원)을 넘겼다. 한국투자증권의 호실적에 힘입어 순익 1조원을 돌파한 한국투자금융지주의 ROE는 11.5%로 2.7%p 뛰었다.
다만 한투증권 자회사인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의 부진한 실적은 뼈 아프다. 또 다른 자회사인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지난해 순익이 879억원으로 전년 대비 170.9% 뛴 반면,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순익은 34.9% 쪼그라든 579억원이었다.
한국투자증권 해외법인 중 미국IB법인과 기타법인을 제외하고는 순익이 줄었다는 점도 아쉽다. 미국IB법인 순이익은 전년 대비 82.2% 늘어난 169억원, 기타 부문은 211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반면 홍콩법인은 57.7% 감소한 156억원, 베트남법인은 7.6% 줄어든 241억원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비즈니스 영역을 글로벌화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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