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당국이 금지한 공매도가 전면 재개될 방침이다. 공매도 재개는 긍정적인 효과와 우려 요인이 공존하는 만큼 투자자들의 시선도 집중된 상황이다. 투자업계는 최근 급등한 종목들이 공매도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한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약 1년 4개월 동안 금지됐던 공매도가 오는 3월31일 재개될 예정이다. 앞서 금융당국은 지난 2023년 11월6일 코스피와 코스닥, 코넥스 전 종목을 대상으로 공매도를 전면 금지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의 대규모 불법 공매도가 적발되면서 시장 체계 점검 필요성이 부각된 탓이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2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공매도 관련 법령 개정 작업 이후 개선 조치가 마무리됐다. 시스템 점검을 통해 문제가 없으면 3월31일 공매도를 전면 재개하겠다”며 “이번에는 공매도 전면 재개가 필요한 시점이다. 불법적 거래가 적발된 이후 1년 넘게 시스템 등을 정비했고, 대외 신인도 측면도 고려했다”고 밝혔다.
이번 공매도 전면 재개는 기존 제한적인 허용에서 벗어나 모든 종목으로 확대한다. 금융당국은 공매도 금지 이전 코스피200지수와 코스닥150지수에 편입된 350개 종목에 공매도를 제한적으로 허용한 바 있다. 그러나 다음달부터 국내 증시에 상장된 전 종목(약 2700개)에서 공매도가 가능해진다. 이는 지난 2020년 3월 이후 5년만이다.
공매도 재개는 시장에 긍정적 효과와 부정적 영향을 동시에 준다. 우선 긍정적인 부분은 주식시장의 가격 형성 효율성을 제고하는 점에서 저평가된 주식의 매력도를 부각시킨다. 동시에 외국인 투자자 입장의 개별 종목 롱숏 투자를 가능하게 한다는 점에서 국내 주식시장 거래량 확대도 기대해 볼 수 있다.
아울러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 지수 편입 관찰국 등재도 기대된다. 그동안 MSCI는 한국의 공매도 금지 정책이 외국인의 투자 접근성을 제한한다고 지적해 왔다. 공매도가 전면 재개될 경우 이같은 지적을 해소하면서 지수 편입 가능성이 높아진다. 통상 MSCI 지수에 편입되면 시장 지수를 따라 투자하는 패시브 자금 유입 효과를 입어 주가 상승에 긍정적인 모멘텀으로 작용한다.
그러나 부정적인 측면도 염두해야 한다. 공매도에 따른 지수 급락과 업종 간 변동성 확대 등 우려 요인을 간과할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그동안 뚜렷한 주가 상승률을 보이면서 업종 대비 비싸진 종목이 타격을 입을 것으로 분석된다. 정다운 LS증권 연구원은 “공매도 재개에 대한 영향은 많이 오르고 비싸진 주도주에 대해 공매도가 늘어나면서 지수는 일부 반등 폭을 되돌리는 양상을 보일 것”이라며 “공매도 재개는 종목 확산을 부추길 것이다”라고 진단했다.
LS증권이 현시점에서 업종 대비 밸류에이션이 급격히 오른 종목을 선별한 결과 △삼양식품 △두산 △LS ELECTRIC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삼천당제약 △네이처셀 등이 꼽혔다. 이들 종목은 최근 12개월 수익률이 최소 150%를 웃돈다. 업종 대비 주가순자산비율(PBR)은 최소 200%에서 최대 1150%를 넘나든다. 단기간에 오른 급등주인 만큼, 공매도의 타격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정 연구원은 “공매도 재개는 주도주들의 변동성 확대 요인이 될 수 있는 만큼, 종목 단에서의 밸류에 대한 환기가 될 수 있다”면서 “업종 내에서 더 비싼 종목보다는 2등주, 또는 밸류 갭이 벌어진 종목으로 대응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