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우정 현대엔지니어링 대표 “일어나선 안 될 사고 발생…유가족 수습 최우선”

주우정 현대엔지니어링 대표 “일어나선 안 될 사고 발생…유가족 수습 최우선”

경찰, 서울세종고속도로 붕괴 합동감식·압수수색
현대ENG “사고 관련 조사 성실히 임할 것”

기사승인 2025-02-28 12:50:52
주우정 현대엔지니어링 대표이사가 28일 서울 종로구 본사 빌딩에서 열린 서울세종 고속도로 사고 관련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조유정 기자

주우정 현대엔지니어링 대표이사가 10명의 사고가 발생한 서울세종고속도로 건설 현장 붕괴 사고와 관련해 “결코 일어나서는 안 될 사고가 발생했다. 고인들과 유가족, 부상을 입은 분들과 그 가족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주 대표는 유가족들과 재해자 가족들의 지원을 최우선으로 하겠다고 밝혔다. 

28일 현대엔지니어링은 서울 종로구 계동 본사에서 언론 대상 미디어 브리핑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는 주 대표를 포함한 임직원들이 참석했다. 주 대표는 사과문 발표 직전 깊게 허리를 숙인 뒤 유가족들에게 사과의 말을 전했다. 이어 “모든 조사에 성실히 임하고 향후 이런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대책을 수립하고 철저히 이행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5일 오전 9시49분 경기도 안성시 서운면 산평리 서울세종고속도로 천안~안성 구간 9공구 청룡천교 건설 현장에서 교량 상판 구조물인 거더가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근로자 10명이 추락·매몰돼 4명이 숨지고, 6명이 다쳤다. 공사는 현대엔지니어링이 57.2% 지분을 가지고 주관사를 맡았다. 또, 호반산업(34.4%), 범양건영(8.4%)다. 고인과 부상자들은 하도급 업체 소속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사고 수습과 피해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두겠다고 밝혔다. 주 대표는 “유족과 다친 분들과 가족들을 지원하는 게 가장 급선무고 중요한 사항”이라 말했다. 현재 유가족들을 위한 장례절차와 관련 지원이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산재보험 유족급여, 정신적 충격 완화 심리 상담 등을 지원 중이다. 부상자 역시 부상 및 재활치료, 심리상담, 긴급 생계비를 지원한다. 

주 대표는 현재 부상자 6명의 가족을 만났다. 주 대표는 “사고 직후 가구 당 담당자를 배정해 유가족과 부상자 등을 지원하고 있다”면서 “(저 또한) 개별적으로 모두 찾아뵙고 만날 예정이다. 어제(27일)까지 총 6명의 가족들을 만났다”고 밝혔다. 이어 “부상자들의 긴급 생계비로는 가구 당 300만원씩 지원했다”면서 “교통비 등 필요한 분들 쓸 수 있도록 한 것”이라며 “향후 유연하게 전개할 예정”이라 설명했다. 

또한 피해를 본 인근 주민에 대한 지원도 진행한다. 주 대표는 “인접 가옥 주민들도 피해를 본 게 있기 때문에 현재 피해 현황을 조사 중”이라며 “기타 불편한 사항들을 포함해 확인 중이다. 우리가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불편을 해소할 방안을 강구 중”이라 밝혔다. 

주 대표는 ‘거더(다리 상판 밑에 까는 보의 일종) 고정 장치가 없었다’는 의혹 등 사고 원인 전반과 관련해서는 조사가 진행 중이라는 이유로 답변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관련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현재 국토교통부 사고조사위원회가 사고 조사를 시작했다”며 “투명하게 있는 대로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협조를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해당 공사에는 ‘디알(DR)거더 런칭 가설’ 공법(거더 등을 사전 제작해 현장에서 조립하는 방식)이 적용됐다. 이는 지상에서 크레인을 이용해 빔을 들어 올리는 것이 아니라, 거치 장비인 런처를 통해 교량의 한쪽 끝에서 빔을 밀어서 연결하는 공법이다. 국토부는 사고 직후 해당 공법을 사용 중인 도로 공사 현장 3곳에 대해 공사중지 명령을 내렸다. 현재 현대엔지니어링이 이번 사고와 같은 DR거더 런칭 가설 공법을 적용해 작업 중인 현장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현장 안전 조치와 관련해 “안전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매일 아침 회의를 하고 있고 현장에서 필요한 교육 조치를 확인하고 작업에 투입된 상태로 안전모, 안전고리 등을 착용했고 작업자 낙하방지 장비 등은 완벽하게 장착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한편, 경기남부경찰청 고속도로 붕괴 사고 수사전담팀은 이날 오전 10시30분쯤 사고 현장에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산업안전공단, 국립재난안전연구원, 국토안전관리원, 수원지검 평택지청과 합동 감식에 착수했다. 합동 감식에는 이들 6개 기관 42명이 참여했다. 현대엔지니어링 본사와 현장 사무실 등 총 7곳에 대한 압수수색도 진행됐다.
조유정 기자
youjung@kukinews.com
조유정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