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견제 나선 네이버 쇼핑…뜨거운 ‘패권 다툼’ 승자는 누구

쿠팡 견제 나선 네이버 쇼핑…뜨거운 ‘패권 다툼’ 승자는 누구

네이버 AI 쇼핑앱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12일 출시
커머스 부문 고속 성장 기대…쿠팡은 물류 투자 강화
“고객 락인 효과 중요…다양한 혜택 제공이 관건”

기사승인 2025-03-07 06:00:05
네이버 본사 사옥. 연합뉴스

쿠팡이 독주하고 있는 이커머스 시장에 네이버가 맞불을 놓으며 견제에 나서고 있다. 네이버는 이달부터 커머스 사업 강화를 선언하며 쿠팡에 도전장을 내민 가운데, 양사 간 패권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최근 커머스 부문 경쟁력 강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그 일환으로 오는 12일 인공지능(AI) 기반의 쇼핑 앱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를 출시한다.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는 AI를 기반으로 이용자 데이터를 학습해 개인별 취향과 관심사를 분석, 상품뿐 아니라 혜택과 프로모션, 쇼핑 관련 콘텐츠까지 추천해준다. 소비자 개인마다 선호하는 상품을 전시해 판매 효율을 끌어올리겠다는 방침이다.

네이버는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앱 출시를 통해 커머스 부문의 고속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해 커머스 부문에서 매출 2조9320억원을 거뒀다. 이는 전년 대비 14.8% 증가했으며 증가액 기준으로는 검색, 핀테크, 콘텐츠, 클라우드 등 주요 사업 부문 중 가장 많다. 
 
앞서 네이버는 쿠팡의 로켓배송에 대응해 배송에도 변화를 줬다. 커머스 사업의 물류 브랜드 이름을 ‘네이버도착보장’에서 ‘네이버배송’으로 바꾸고 배송 방식을 세분화했다. 오늘배송·내일배송·일요배송·희망일배송 등 배송시간을 구매자가 알 수 있게 했다.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구독료도 스토어앱 출시 이후 월 4900원(연간 결제시 3900원) 그대로 유지된다. 넷플릭스 광고 스탠다드 이용권 등 제휴 혜택도 이어진다.   

네이버는 배송 서비스 개편을 곧 출시되는 ‘네이버플러스 스토어’와 결합해 시너지 효과를 노린다는 전략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이커머스 시장에서 고객 기반의 커머스 AI기술을 전면으로 도입한 곳은 아직 없다”면서 “배송을 비롯해 멤버십 영역에서도 AI 생태계를 주축으로 판매자 투자 및 이용자 기술 인프라 투자 등 시너지가 최대로 발현될 수 있을지를 고민했다”고 설명했다.  
 
서울의 한 주차장에 세워진 쿠팡 배송차량 모습. 연합뉴스

쿠팡 역시 배송 서비스 강화에 나서고 있다. 쿠팡은 지난해 새벽배송이 가능한 상품군을 30% 늘렸다. 실제 지난해 4분기 기준 당일·새벽배송 배송량은 45% 가까이 증가했다. 최근에는 200억원을 투입해 제주도에 냉장·냉동설비를 갖춘 물류센터를 확보하고 365일 신선식품 새벽배송을 시작했다. 쿠팡은 내년까지 물류 인프라에 3조원을 추가 투자하겠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쿠팡의 물류 투자액은 9조2000억원에 달한다. 

이처럼 쿠팡은 공격적인 투자와 사업 확장을 통해 업계 선두로서의 입지를 굳힌 반면, 네이버는 커머스 사업 강화를 통한 반등을 꾀하고 있다. 

이러한 네이버의 전략이 이커머스 강자인 쿠팡에 위협적으로 다가올 수도 있다. 쿠팡이 역대급 실적을 거두며 승승장구 하고 있지만 네이버의 추격도 만만치 않다. 특히 커머스 부문이 실적 성장세를 이끄는 요인으로 꼽히고 있어서다.

양사 실적을 보면 쿠팡Inc의 지난해 연 매출은 41조2901억원으로, 전년 대비 29% 증가했다. 로켓배송과 로켓프레시, 로켓그로스, 마켓플레이스 등 프로덕트 커머스 매출은 36조4093억원으로 전년 대비 18% 늘었다. 지난해 말 프로덕트 커머스 부문 활성고객은 2280만명으로 전년 대비 10%, 고객 1인당 매출은 44만6500원로 전년 대비 6% 각각 올랐다. 

네이버는 지난해 4분기 커머스의 경우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출시로 인한 이용자 혜택 강화, 커머스 광고와 수익성 향상 등에 힘입어 775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7.4%, 전분기 대비 6.9% 신장한 수치다. 커머스 매출은 지난해 3분기 7254억원, 2분기 7190억원, 1분기 7034억원으로 꾸준히 상승했다. 거래액 역시 13조2000억원을 기록하며 연간 거래액은 처음으로 50조원을 돌파했다.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가입자 수는 1000만명, 쿠팡 와우 멤버십 가입자는 1400만명으로 추정된다. 

전성민 가천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이커머스 시장이 커지면서 고객들의 기대치가 올라가고 이에 걸맞는 플랫폼 경쟁도 치열해질 것”이라며 “플랫폼은 락인 효과가 중요한데, 결국 고객들이 선호하는 혜택을 얼마나 제공하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한나 기자
hanna7@kukinews.com
김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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