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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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업계가 와인 소비 문턱을 낮추기 위해 1만~3만원대에도 편의점에서 구매할 수 있는 와인 활용에 나섰다. 이를 통해 와인의 인식을 ‘비싼 술’에서 ‘대중 술’로 전환하겠다는 것이다.
아영FBC는 17일 서울 종로구 한 한식당에서 ‘와식주’(와인·음식·주류) 간담회를 열고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가성비 와인과 한식 페어링을 선보였다. 이번 간담회는 사는 데 필요한 3요소인 ‘의식주’처럼 와인을 일상 속에서 더욱 친숙하게 즐기기 위해 기획됐다. 지금까지 와인은 고급 레스토랑이나 특별한 자리에서 즐기는 술로 인식돼 왔지만, 올해 이 같은 자리를 통해 일상식과 와인의 페어링을 소비자들에게 알린다는 설명이다.
이날 행사에서는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와인들 중 기름진 육류와 어울리는 샴페인 ‘당장페이브뤼’와 레드와인 ‘카멜로드 몬테레이 샤르도네’, ‘샤또 기봉 레드’ 등으로 구성됐다. 이 가운데 카멜로드 몬테레이 피노누아는 국민외식 메뉴인 삼겹살·된장찌개와 조화를 이뤘다. 기름지고 고소한 삼겹살의 느끼함을 피노누아의 산미가 상쇄하고, 붉은 과실향이 고소한 풍미를 돋보이게 한다는 평가다.
1만원대에도 구매할 수 있는 ‘샤또 기봉 레드’는 강하지 않는 탄닌감(떫은 느낌)과 바디감, 과실향이 느껴지는 와인으로 달큰한 양념의 육류와 어울렸다. 실제로 단맛과 감칠맛이 있는 갈비와 페어링을 이뤘다. 피노누아와 샤르도네, 피노뮈니에 품종으로 만들어진 당장페이 브뤼는 시트러스 계열 과일향과 청량한 탄산감으로 입에 남은 음식의 기름기를 깔끔하게 정리했다. 특히 쇠고기를 계란물에 담가 지진 육전이나 구운 쇠고기 등과 조화를 이뤘다.
아영FBC는 이처럼 ‘와인 비기너’도 부담스럽지 않게 주변에서 찾을 수 있는 와인과 대중적인 음식과 조합해 와인 문화를 일상으로 끌어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때문에 일반인과 가장 가까운 유통업체인 편의점 와인과 페어링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편의점 4사’인 CU, GS25, 세븐일레븐, 이마트24는 모두 와인을 판매하고 있다. 판매량도 늘어나고 있다. GS리테일에 따르면 GS25는 지난 1월1일부터 2월25일까지 자사 스마트오더 플랫폼 ‘와인25플러스’를 통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98.3% 증가했다. 특히 서울·인천·경기를 제외한 비수도권 매장의 ‘와인25플러스’ 매출은 동기간 123.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CU도 밸런타인데이 시즌인 이달 8일부터 14일까지 와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1.8% 늘었다는 분석이다.
아영FBC는 이런 분위기를 타고 와인의 진입장벽을 낮추며 일상식과 조합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김윤하 아영FBC 대리는 “다양한 조합을 소비자에게 제안해 ‘와인은 레스토랑에서 먹는 주류’라는 인식을 깰 것”이라며 “누구나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주류’라는 이미지를 형성해 와인 소비의 문턱을 낮추면 새로운 즐거움을 공유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