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연승을 달리던 세계 랭킹 1위 신진서 9단이 올해 첫 패배로 연승이 끊긴 이후 연패를 당했다.
신진서 9단이 상대 전적 11승3패로 압도하고 있던 이지현 9단에게 94수 만에 대마가 잡히며 불계패를 당했다. 3월 마지막 날인 31일 오후 7시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제26기 맥심커피배 입신최강전 결승 1국에서다. 맥심커피배는 ‘입신(入神)’의 경지에 오른 9단들만 참가 가능한 제한기전이다.
두 기사 모두 맥심커피배와 인연이 있다. 신 9단은 2018년 입신최강전 첫 정상에 올랐고, 이후 2023-2024년 대회인 24~25기에서 연속 우승한 바 있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다면 3연패 달성과 함께 통산 네 차례 정상에 오르게 된다.
이지현 9단은 21기 우승, 22기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맥심커피배에서 특히 강한 모습을 보였다. 이번 대회에서도 박영훈·백홍석·최정 9단에 이어 최근 ‘랭킹 역주행’을 하고 있는 강동윤 9단까지 꺾고 5년 만에 우승에 도전한다. 이 9단은 이날 승리로 올해 21승2패, 승률 91%를 마크하고 있다. 한국 랭킹 5위에 오르며 자신의 최고 랭킹 기록을 경신하기도 했다.
절대강자 신진서 9단과 무서운 기세로 고공행진 중인 이지현 9단의 맥심커피배 결승3번기는 당초 신 9단의 우세가 점쳐졌지만, 막상 뚜껑을 열자 이 9단이 선취점을 올리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어지는 결승 2국은 오는 2일 오후 2시 경기도 가평 마이다스리조트에서 펼쳐지며, 1-1 동률 시 최종 3국은 7일 오후 7시 바둑TV스튜디오에서 속행한다. 동서식품이 후원하고 한국기원이 주최·주관하는 제26기 맥심커피배 입신최강전의 우승 상금은 7000만원, 준우승 상금은 3000만원이다. 제한시간은 시간 누적(피셔) 방식으로 각자 10분에 매수 추가시간 30초로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