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권이 오는 4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 결과를 확인한 다음 대선 체제로 전환할 방침이다. 더불어민주당도 8대 0 인용을 자신하지만 한편으론 기각·각하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3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윤 대통령 탄핵심판에서 나올 수 있는 2가지 경우의 수를 모두 고려하고 있다. 윤 대통령이 파면되면 당은 이재명 대표 사임과 함께 조기 대선을 준비할 방침이다. 대통령이 탄핵되면 60일 이내에 다음 대통령 선거를 치러야 한다. 선거 준비 기간이 짧은 만큼 하루라도 일찍 서두르는 게 유리하다. 당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 일정도 조기 확정할 전망이다.
만일 헌재가 탄핵심판 기각이나 각하 결정을 내리면 얘기가 달라진다. 윤 대통령이 업무에 복귀하기 때문이다. 불복 선언과 재 탄핵 카드를 꺼내는 건 둘째 치고, 대선 계획에 차질이 생긴다. 대선 모드로 함부로 전환할 수 없는 이유다. 선고 결과를 예단 못하긴 당도 마찬가지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전날(2일) 비상의원 총회에서 “만에 하나 벌어질 수도 있는 상황에 대비해야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헌재가 오직 법률에 따라 정의로운 판결과 국민 신임에 부응하는 결정을 내리도록 촉구해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비명(비이재명)계와 중도를 겨냥한 의도로도 보인다. 이 대표는 그간 대선에 관해선 일절 언급을 삼갔다. 출마 질문을 받을 때마다 ‘탄핵정국 수습이 우선’이라는 입장을 견지했다. 차기 대권 후보로서 여야를 통틀어 가장 높은 지지를 받아도 겸손하려는 모습이다. 조국혁신당이 제안한 완전국민경선제도에도 응답하지 않고 있다.
당 관계자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심판 때도 대선 캠프가 먼저 꾸려졌다”며 “탄핵을 언급하면서 대선을 고려하지 않는 건 어폐”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민주당을 마냥 칭찬하지 않고, 이 대표를 싫어하는 이들도 많을 것”이라며 “당이 섣부른 이미지로 비쳐선 안 된다”고 말했다.
유일하게 대선 후보를 정한 개혁신당을 뺀 나머지 정당도 같은 입장이다. 모든 상황이 정리된 다음 이르면 내주부터 조기 대선을 준비할 예정이다. 조국혁신당 측은 “금요일 상황을 보고 논의를 구체적으로 하지 않을까”라며 “(오픈프라이머리) 기조는 안 바뀔 텐데 만약 민주당이 수용하지 않으면 당도 다른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진보당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파면돼야 대선을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선거기획단을 꾸린 기본소득당은 “선고 결과에 따라 당무위원회를 긴급 소집할 준비를 갖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선 준비 기간이 너무 짧기 때문에 탄핵심판 선고 직후 각 정당이 (대선에 관한) 중요 내용을 정하는 회의를 소집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