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들 허리 통증 지속되면 혈액암 ‘다발골수종’ 의심 [진료실 건강팁] 

어르신들 허리 통증 지속되면 혈액암 ‘다발골수종’ 의심 [진료실 건강팁] 

글‧장윤정 원자력병원 혈액종양내과 과장

기사승인 2025-04-14 07:41:03

60대 후반 박모씨는 최근 허리 통증이 심해지고 다리 힘이 빠져 병원을 찾았다가 다발골수종 진단을 받았다. 다발골수종으로 인해 척추 골절이 생겨 신경을 압박한 것이다. 현재 박씨는 항암화학요법 및 자가조혈모세포이식 등 치료를 받고 2년째 재발 없이 지내고 있다.
 
백혈병, 림프종과 함께 3대 혈액암으로 꼽히는 다발골수종은 60∼80대가 대부분을 차지해 노인성 혈액암으로 불린다. 뼈에서 혈액세포를 만드는 골수에 다발골수종이 생기면 허리 통증이 잘 생긴다. 치료해도 통증이 낫지 않고 심해지면 암을 의심하고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골수는 사람 뼈에서 적혈구, 백혈구, 혈소판과 같은 혈액세포를 만드는 조직이다. 다발골수종은 면역기능을 담당하는 백혈구 중 하나인 형질세포가 악성화되어 골수에서 비정상적으로 증식하는 혈액암이다. 형질세포는 원래 외부 감염으로부터 우리 몸을 지키도록 면역물질을 만들어내는 일을 한다. 
 
다발골수종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방사선 노출, 농약이나 살충제 등 화학물질 접촉, 유전적 요소 등이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비정상적으로 증식한 형질세포는 뼈조직을 파괴하면서 우리 몸에 다양한 문제를 일으킨다. 가장 흔한 증상으로는 다발골수종 세포가 뼈에 쌓이면서 허리 통증과 골절이 생길 수 있다. 뼈가 녹아내려 칼슘이 혈액으로 흘러나와 고칼슘혈증을 유발해 구토, 변비, 피로감, 의식장애 등이 발생할 수 있다. 빈혈도 잘 생기며, 신장 기능 이상이나 면역 저하로 감염의 위험이 증가한다.
 
다발골수종의 진단을 위해서는 혈액 및 소변검사로 이상 단백 검출 여부를 확인하고 골수검사를 시행해 비정상적인 형질세포를 찾아낸다. 엑스레이 및 컴퓨터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MRI)과 같은 정밀 영상검사를 시행해 종양을 발견하면 조직검사로 진단한다.
 
치료는 진단 당시의 연령 및 체력상태에 따라 단독으로 항암화학요법을 하거나 암이 다 없어지는 완전관해를 유도하는 유도항암화학요법 후 자가조혈모세포이식 및 유지치료를 한다. 자가조혈모세포이식은 환자 본인의 조혈모세포를 채집해 고용량의 항암제 투여 후 이식한다. 유도항암화학요법 후에도 남아 있는 암을 효과적으로 제거하는 치료법이다.
 
치료 후에는 뼈에 무리가 되는 운동은 삼가고 걷기와 같은 가벼운 운동이 좋다. 면역력이 떨어져 있으므로 감염을 예방하기 위한 예방접종 및 개인위생에 신경 써야 한다. 최근 새로운 약제들이 개발되어 적극적으로 치료받고 관리하면 충분히 건강한 일상생활을 유지할 수 있다. 

[다발골수종 관리 건강팁] 

△고령층 및 가족력 있으면 혈액검사 등 정기검진 수검 

△방사선 피폭, 유기화학물질 등 유해물질 노출 주의 

△감염 예방 및 면역력 관리 

△건강한 생활습관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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