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동부전선 민통선 내 산불시 민간 소방헬기 진입 절차 확 줄었다

강원 동부전선 민통선 내 산불시 민간 소방헬기 진입 절차 확 줄었다

고성군, 3군단과 지속적 협의…민간 소방헬기 즉시 진입 가능 결정
기존 지자체(소방)→제3군단→지상작전사령부→유엔사령부 30분 소요
향후 민간 헬기에 군 항법사 탑승 또는 군 헬기 선도 비행시 진입 허용
전철수 고성군 부군수 "소중한 산림자원·생명·재산 보호 전환점"

기사승인 2025-04-24 19:22:13
전철수(사진 왼쪽 앞줄) 강원 고성군 부군수가 민통선 내 산불 발생시 초기 지연의 주요 원이이던 비행금지선 진입절차 간소화를 위해 육군 3군단 관계자들과 협의하고 있다.
강원 동부전선 민통선 내 산불 발생시 초기 지연의 주요 원이이던 비행금지선 진입절차가 앞으로 크게 간소화된다. 이로 인해 민간 소방헬기 투입을 통한 산불진화 작업이 매우 빨라질 전망이다.

강원 고성군(군수 함명준)은 산불 발생시 민간 소방헬기의 비행금지선(NFL, No Flying Line) 진입절차를 간소화하기 위해 육군 제3군단과 긴밀한 협의를 진행해 온 결과 가시적인 성과를 거뒀다고 24일 밝혔다.

소방헬기가 민통선 내 비행금지구역(P518구역)으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지자체(소방)→제3군단→지상작전사령부→유엔사령부를 거치는 절차를 따라야 했기 때문에 평균 30분 이상이 소요됐다.

이 같은 절차는 산불이 대형화되기 전 골든타임 내 초기 진입을 어렵게 만드는 원인으로 지적돼 왔다.

이에 전철수 고성군 부군수는 지난달 초부터 강원특별자치도 접경지역의 산불 대응 공동현안을 놓고 제3군단과 진정성 있는 협의를 지속해 왔다.

그 결과 제3군단은 군단 지역에 대한 NFL 진입 승인 권한이 군단장에게 위임돼 있는만큼 진입절차 간소화와 신속 대응체계를 구축하겠다는 긍정적인 답변을 얻었다.

고성군과 제3군단은 실무협의를 통해 비상연락망 등 상황공유체계를 활용하고, 군이 항시 대기 중인 항법사 탑승 또는 군 헬기의 선도 비행을 통해 민간 소방헬기가 즉시 진입할 수 있도록 협의했다. 

제3군단은 365일 24시간 긴급 대응 태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지자체 요청 시 군 헬기 엔진 가열이 완료되는 즉시 민간 소방헬기의 진입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이번 협의를 주도한 전철수 고성군 부군수는 "이번 조치는 백두대간의 소중한 산림자원과 동부전선 군 병력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한 중요한 전환점"이라며 "고성뿐 아니라 양구군, 인제군 등 동부전선 전체 지자체가 함께 수혜를 입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육군 제3군단 상생협력실 김경언 대외정책협조실장(중령)은 "앞으로도 제3군단은 고성군 등 동부전선 지자체와 함께, 지작사·합참·유엔사 등 관계기관과의 협력을 지속해 보다 신속하고 유연한 산불 대응체계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동부전선의 한 민통선 접경 현내면 주민은 "8군단과 3군단의 통합 이후 물리적인 변화뿐 아니라 군과 지역사회의 생활과 문화가 함께 융합된 성과"라고 평가했다.
조병수 기자
chobs@kukinews.com
조병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