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의 틈새, 2026학년도 기회균형선발 증가

대입의 틈새, 2026학년도 기회균형선발 증가

글‧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소장

기사승인 2025-04-29 08:47:04
사회통합전형인 기회균형선발은 일반전형과 다르게 기초생활수급자나 농어촌 지역 학생 등으로 지원자격이 제한되어 있다. 선발인원이 전체 대입 모집인원의 10% 남짓에 불과하지만, 지원자격 제한 때문에 다소 낮은 경쟁력으로도 합격할 수 있어 자격을 갖춘 학생들이라면 그 기회를 살릴 필요가 있다. 2026학년도 기회균형선발을 살펴보며 그 기회를 탐색해 보자.

기회균형선발, 전년 대비 776명 증가

2025학년도 기회균형 선발인원은 전년 대비 776명 증가한 3만8200명을 선발한다. 수시에서 558명이 증가하고 정시에서 218명이 증가했다. 단, 수시 선발인원 증가는 만학도(성인학습자) 전형의 증가로 인한 것이어서 고3 학생이나 최근에 고등학교를 졸업한 수험생들의 기회는 오히려 감소했다고 봐야 한다.

만학도(성인학습자) 전형을 제외하면, 수시에서 선발규모가 큰 전형 유형 중에서는 ‘기회균형 선발 대상자(통합)’에서 선발인원이 소폭 증가했다(+35명). ‘농어촌·도서 벽지 학생’, ‘기초생활수급자 등’, ‘특성화고교 졸업자’ 등은 전년 대비 선발인원이 감소했다. 정시에서는 ‘기회균형 선발 대상자(통합)’와 ‘농어촌·도서 벽지 학생’ 유형에서 선발인원이 늘었다.

2026학년도 사회통합전형(기회균형) 모집인원 현황(정원 내외 통합). 출처: 2026학년도 대학입학전형시행계획 주요사항 보도 첨부자료(한국대학교육협의회, 2024년 4월 30일)

기회균형 선발 대상자(통합)

수시에서 가장 많은 인원을 선발하는 유형은 ‘기회균형 선발 대상자(통합)’로, 기회균형 지원자격 중 2개 이상의 지원 자격을 선택하여 학생들을 통합 선발하는 전형이다. 기본적으로 국가보훈 대상자나 농어촌 학생, 저소득층을 포함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서울지역 대학의 경우 해당 전형을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선발하는 경우가 많다. 강서대, 덕성여대, 명지대, 서경대, 한국성서대만 학생부교과전형으로 선발한다. 학생부종전형으로 선발하는 경우, 일반 전형과 유사하게 서류 100%로 학생을 선발하거나 단계별 전형으로 1단계에서 서류 100%로 모집 정원의 일정 배수를 선발한 뒤에 2단계에서 면접을 치르기도 한다.

수험생들 중에는 일반 전형과 기회균형 전형에 중복 지원하는 경우들이 있는데, 면접 일정 등이 다른 전형과 겹치는 경우 중복 지원을 금지하는 대학들이 있으므로 이를 잘 살피고 지원해야 한다.

농어촌·도서 벽지 학생

정시에서는 ‘농어촌·도서 벽지 학생(이하 농어촌학생)’ 유형으로 가장 많은 인원을 선발한다. 농어촌학생 전형의 지원자격은 2가지 유형으로 부여되는데, ‘유형 1’은 농어촌 지역의 중·고등학교에서 6년 동안 모든 과정을 이수하고 해당 재학기간 동안 본인과 부모 모두 농어촌 지역에 거주한 자를 대상으로 한다. ‘유형 2’는 농어촌 지역의 초·중·고등학교에서 12년 동안 모든 교육과정을 이수하고 해당 재학기간 동안 본인이 농어촌 지역에 거주한 자를 대상으로 한다. 농어촌 지역이 도시에 비해 다소 열악한 교육환경을 가졌기 때문에 해당 학생들을 위해 만들어졌다. 많은 대학들이 두 가지 유형 모두를 대상으로 선발하지만, 국민대나 서울여대처럼 하나의 지원자격만을 인정하는 경우도 있으니 이 역시 꼼꼼히 살피고 지원해야 한다.

수시 농어촌학생 전형은 기회균형(통합) 전형 다음으로 많은 인원을 선발한다. 다만, 서울 지역 대학들의 경우 기회균형(통합)의 지원자격 중 하나로 취급하고 별도의 전형으로 선발하는 경우가 많지 않다. 따라서 서울 지역 대학 진학을 꿈꾸고 있다면 수시보다는 정시를 적극 공략하는 것이 나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수시에서는 국민대(100명), 중앙대(139명), 성균관대(81명) 등이 농어촌학생 전형으로 비교적 많은 인원을 선발하고 있다.

기회균형선발, 무조건 유리하다?

기회균형선발은 지원자격이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입시결과가 낮게 형성되는 편이다. 숭실대가 발표한 2025학년도 정시 입시결과를 살펴보면, 일반전형 최종등록자의 수능백분위평균(국·수·탐)은 84.46이었지만 농어촌학생전형의 경우 76.42로 나타나 유의미한 차이를 보였다. 단, 경쟁률은 일반전형이 5.86 대 1, 농어촌학생전형이 7.85 대 1을 보여 농어촌학생전형의 경쟁이 더 치열했다. 선발인원이 적은 만큼 변수도 커서, 2023학년도 경희대 정시에서는 행정학과 농어촌학생전형의 70%컷이 일반전형보다 높게 나타나기도 했다.

이처럼 기회균형선발은 적은 선발인원으로 인해 변수가 크기 때문에, 대학 지원 시 모두 기회균형선발로 지원하기보다는 일반전형과 적절한 비율로 섞어 지원해야 하는 것이 낫다고 할 수 있다.

기회균형선발은 전체 선발의 10% 정도밖에 되지 않지만 다소 낮은 경쟁력으로 선호도 높은 대학에 도전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다. 서울 지역 대학의 경우 주로 수시 학생부종합전형과 정시 위주로 선발하기 때문에, 일반전형을 준비하면서 기회균형선발을 함께 지원하는 전략을 세울 수 있다. 다만, 대학마다 선발 유형이 다르고 전체 모집단위에서 선발하지는 않으므로 자격이 되는 학생이라면 지원 가능한 대학/모집단위를 먼저 확인할 필요가 있다. 일반전형과 기회균형 비율은 2:1이나 1:1 정도로 염두에 두고 준비할 것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