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리그 챔피언결정전 개봉박두…3-0 완봉승 영림 ‘막강 화력’ 과시

바둑리그 챔피언결정전 개봉박두…3-0 완봉승 영림 ‘막강 화력’ 과시

영림프라임창호, 챔프전 1차전서 영암에 3-0 퍼펙트 승리
정규시즌 1위 영림프라임창호 창단 첫해 통합 우승 눈앞
다승왕 차지한 주장 강동윤 9단 출전도 하지 않고 팀 승리

기사승인 2025-05-04 06:00:08
정규시즌 1위로 챔피언 결정전에 직행한 영림프라임창호 박정상 감독(왼쪽)과 주장 강동윤 9단. 유희태 기자

정규시즌 1위 영림프라임창호가 창단 첫해 ‘통합 우승’까지 단 한 걸음만을 남겼다. 영림은 챔피언 결정전 1차전에서 영암을 3-0으로 완파하고 기선을 제압했다.

국내 최대 바둑 기전, 한국 프로기사들에게 ‘바둑계 젖줄’로 공공연하게 평가 받는 최고 제전의 챔피언이 드디어 가려진다. 과거에는 갓 입단한 신예 프로기사들이 목표로 삼는 기전이 다양했지만, 최근에는 ‘바둑리거’가 되고 싶다고 말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을 정도로 대다수의 프로기사들에게 선망의 무대다. 

주인공은 ‘신생팀 태풍’의 주역, 정규시즌 1위로 챔피언 결정전에 직행한 영림프라임창호(감독 박정상)와 정규시즌 4위로 포스트시즌 막차를 탔지만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에서 연일 명승부를 펼친 끝에 최종 결승 무대에 오른 마한의 심장 영암이다.

전문가 예상은 1위 영림프라임창호 우세다. 이번 시즌 바둑리그 다승왕에 오른 주장 강동윤 9단과 커제 9단을 밀어내고 중국 랭킹 1위에 등극한 용병 당이페이 9단 ‘원투 펀치’가 리그 최강 수준이고, 2지명 박민규 9단과 3지명 송지훈 9단은 물론 4지명 강승민 9단도 제 역할을 톡톡히 하면서 안정적인 전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다크호스 마한의 심장 영암도 만만치 않다. 영암은 주장 안성준 9단, 2지명 설현준 9단이 중요한 길목에서 승리를 거두면서 팀을 이끌고 있고, ‘대만 용병’ 쉬하오훙 9단도 언제든 강자를 꺾을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다. 여기에 이번 포스트시즌 최고 화제의 주인공인 영암 ‘승리 요정’ 조한승 9단의 활약에도 관심이 모인다. 1982년생으로 이번 시즌 ‘최고령 바둑리거’인 조 9단은 준플레이오프 두 경기와 플레이오프 두 경기에서 모두 최종국에 등판해 승리하면서 팀을 챔피언 결정전으로 올리는 기염을 토했다.

마한의 심장 영암 한해원 감독(왼쪽)과 주장 안성준 9단. 쿠키뉴스 자료사진
영림프라임창호 박정상 감독(왼쪽)과 주장 강동윤 9단. 쿠키뉴스 자료사진

1차전에서는 영림프라임창호가 먼저 웃었다. 당초 전력상 우세라는 예상대로다. 특히 이번 시즌 다승왕을 차지한 주장 강동윤 9단이 출전하지 않고도 3-0 퍼펙트 승리를 가져갔다는 점에서 기세가 하늘을 찌른다.

반면 정규시즌 4위로 챔프전까지 진출하면서 승운이 따랐던 마한의 심장 영암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준플레이오프에서 합천에 2-0 승리, 플레이오프에서 원익에 2-1 승리를 거두는 동안 영암은 늘 1차전을 따냈다. 하지만 이번에 먼저 벼랑 끝에 몰린 신세다.

역대 바둑리그에서 정규시즌 4위 팀이 우승을 차지한 전례는 아직 없다. 반면 1위 팀이 여세를 몰아 통합 우승을 차지한 사례는 70%에 달한다. 챔피언 결정전 1차전을 가져간 팀이 최종 우승을 차지한 경우도 80%를 상회한다. 모든 지표가 영림프라임창호의 통합 우승을 전망하고 있는 상황에서 영암이 2차전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관심이 집중된다.

한편 챔피언 결정전은 오는 5일까지 3일 연속으로 펼쳐진다. 챔피언 결정전은 3판 2선승제로 진행하며, 2승을 먼저 거두는 팀이 2024-2025시즌 챔피언에 등극한다.

2024-2025 KB국민은행 바둑리그 포스트시즌은 정규시즌과 동일한 1분 10초(피셔 방식) 초속기로 진행하며 각 대국은 순차적으로 열린다. 우승팀에는 2억5000만원의 상금이 주어지며, 준우승 상금은 1억원, 3위 6000만원, 4위 3000만원이다.
이영재 기자
youngjae@kukinews.com
이영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