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토교통부가 현대건설 컨소시엄(현대건설)과 맺어온 가덕도신공항 부지 조성 공사 수의계약 과정 중단 절차에 착수했다. 이에 따라 2029년 조기개항은 사실상 물 건너 갔다는 평가가 나온다.
9일 국토부에 따르면 현대건설과 진행해 온 가덕도신공항 부지 조성 공사 수의계약 절차 중단이 전날 결정됐다. 현대건설이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 공사 기간을 기존보다 2년 늘린 108개월(9년)로 잡은 기본설계안을 보완하지 않겠다는 설명 자료를 국토부에 제출한 결과다.
앞서 국토부는 지난달 28일 현대건설이 낸 108개월 기본설계안에 대해 보완을 요구하고 입찰 공고에 제시된 공사 기간인 84개월(7년)과 공사 기간을 다르게 정한 구체적 사유를 제출하도록 했다.
현대건설은 바닷속 연약지반의 안정화 기간에 17개월, 방파제 건설과 매립을 동시에 하게 돼 있는 기본계획과 달리 안전을 위해 방파제 일부를 7개월에 걸쳐 먼저 시공한 뒤 매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토부의 보완 요구를 수용하지 않으면서 총 24개월의 추가 공사 기간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고수한 것이다.
가덕도신공항 공사는 가덕도 일대 여의도 면적의 2배가 넘는 666만9000㎡에 활주로와 방파제 등을 포함한 공항 시설 전반을 짓는 사업이다. 당초 2035년 6월 개항을 목표로 추진됐으나2030년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에 힘을 싣기 위해 2029년 12월로 5년 6개월을 당겼다. 2023년 말 엑스포 유치가 무산된 뒤에도 지역사회의 목소리 등을 반영해 조기 개항 계획은 유지됐다. 다만 현대건설은 2029년 개항에 맞춘 기존의 공사 기간인 84개월(7년)은 공사 난도와 안전을 위해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국토부는 현대건설이 기본설계 보완 요구를 수용하지 않은 만큼 국가계약 법령에 따라 수의계약 체결이 어려워졌다고 밝혔다.
국토부는 현대건설의 기본설계 타당성 등을 검증해 추후 재입찰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재입찰이 이뤄질 경우 입찰공고를 다시 내고 재차 기본설계를 진행하는 등 행정 절차가 필요해 최소 수개월 이상의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