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심 해킹 사태로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겪고 있는 SK텔레콤의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3.8% 증가했다. 다만 2분기부터 가입자 이탈과 보상 문제 등으로 인한 여파가 미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SK텔레콤은 신뢰 회복을 최우선에 두겠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이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매출은 4조4537억원, 영업이익이 5674억원을 기록했다고 12일 공시했다. 매출은 AI 전환(AIX), 데이터센터(DC) 등 AI 사업과 유선 사업의 성장을 이뤘으나 지난해 단행된 일부 자회사 매각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0.5% 줄었다. 영업이익은 AI사업 성장 등으로 같은 기간 13.8% 증가했다.
1분기 AI DC 사업은 데이터 센터 용량 및 가동률 증가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1% 성장한 102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SK텔레콤은 분기당 1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하는 성장 사업인 된 AI DC사업을 중장기적으로 하이퍼스케일급 AI DC 구축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AIX의 매출은 같은 기간 27.2% 오른 452억원이다. AI 클라우드 매출이 꾸준히 증가하는 가운데 기업 간 거래(B2B) 사업도 AI 마케팅 신규 수주 확대 등으로 실적 성장에 기여했다. 에이닷 비즈(A. Biz)는 베타 테스트를 통해 이르면 상반기 중 정식 출시할 계획이다.
AI 서비스의 경우 에이닷(A.) 누적 가입자가 900만명을 돌파했다. 글로벌 향 AI 에이전트 서비스 에스터(A*, Aster)는 3월말 미국에서 오픈 베타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이용자들의 피드백을 기반으로 서비스를 지속 개선해 올 하반기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유무선 통신 사업은 5G를 비롯해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의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다.

SK텔레콤은 지난달 22일 해킹 사고 발표 이후 가입자 이탈과 함께 번호이동 위약금 면제 등의 보상 문제를 마주하고 있다. 2분기부터 실질적인 여파가 있을 것으로 보이기에 SK텔레콤은 해킹 사태 수습을 최우선으로 두고 있다.
SK텔레콤은 최근 발생한 사이버 침해 사고로 인한 고객 보호를 위해 비정상인증시도 차단 시스템인 FDS를 최고 수준으로 격상해 운영 중이며 적용 가능한 모든 고객을 대상으로 유심보호서비스 자동 가입을 완료하는 등 조치를 시행했다고 설명했다.
또 희망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유심 무료 교체를 시행 중이며, 지난 11일 기준 총 147만명의 가입자가 교체를 완료했다. 이어 12일부터 실물 유심 교체 없이 기존 유심의 일부 정보를 변경하는 방식으로 유심 복제를 차단하는 ‘유심 재설정’ 솔루션과 해외 로밍 중에도 고객 정보보호가 가능한 업그레이드된 유심보호서비스를 제공한다.
SK텔레콤은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유심 교체‧유심 재설정 등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전국 2600여 개 T월드 매장에서 번호이동을 포함한 신규 가입 업무를 전면 중단하고 유심 업무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외부 전문가와 고객이 참여하는 ‘고객 신뢰회복 위원회’를 구성하고 보안 체계와 고객 보호 강화 방안을 지속 마련하는 등 고객 신뢰회복에 회사의 모든 역량을 집중할 예정이다.
김양섭 SK텔레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번 사이버 침해 사고를 계기로 사업과 경영 전반을 되돌아보고 본원적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SK텔레콤은 회사의 모든 역량을 고객 보호에 집중해 지난 40여년 간 이어 온 신뢰를 변함없이 지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SK텔레콤의 올해 1분기 배당금은 주당 830원으로 결정됐으며 배당기준일은 이달 31일이다. SK텔레콤은 지난 3월 정기주총에서 정관변경을 확정하고, 분기배당도 배당금을 먼저 확정한 후 배당기준일을 지정하도록 절차를 변경해 배당 예측 가능성을 높였다.